4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12> 道聽途說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10 20:13:07
  •  |  본지 28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길도(辵-9)들을 청(耳-16)길도(土-10)말할 설(言-7)

‘논어’ ‘양화(陽貨)’편에 “道聽而塗說, 德之棄也”(도청이도설, 덕지기야)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짓이다”라는 뜻이다. 흔히 ‘道聽塗說(도청도설)’의 성어로 유명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덕을 지닌 사람이 드물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부분 사람은 도청도설을 일삼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도청도설이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더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더구나 인터넷과 유튜브 따위 개인들이 쉽사리 접근해 맘껏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하게 발달한 상황에서는 도청도설이 무한 반복되며 재생산되기 쉽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fake news or junk news, 假新聞)는 바로 도청도설의 21세기 버전이라 말할 수 있다.

도청도설은 내 귀에 들린 것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것, 전후 맥락이나 사정을 자세하게 알려 하지 않는다는 것, 사실인지 허위인지 전혀 따지지 않는다는 것, 또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섣불리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불완전해서 아무리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도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의 실상을 그럴듯하게나마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다. 하물며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의지조차 없다면, 허위에 농락당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노자가 말했듯이 아예 구멍을 막고 문을 닫아버려야 하는가?
공자가 말했다.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그 일을 왜 하는지를 살피고,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살피고, 그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를 살펴라. 그리하면 그 사람이 어찌 숨길 수 있겠느냐? 그 사람이 어찌 숨길 수 있겠느냐?”

허위와 위선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낭설과 유언비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단단히 맘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감각을 벼리고, 넓고 깊은 식견을 지녀야 한다. 그게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길이자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