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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61> 欒黶汰虐

난염은 교만하고 포학했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3 19:18:0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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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란(木-19) 검을 염(黑-14) 교만할 태(水-4) 사나울 학(-3)

‘춘추좌전’ ‘魯襄公(노양공) 14년(기원전 559년)조’에 이런 기사가 나온다. 당시 秦景公(진경공)이 晉(진)나라에서 망명해 온 范鞅(범앙)에게 물었다. “진나라의 대부 중 누가 먼저 망하겠소?”

범앙이 대답했다. “欒氏(난씨)일 겁니다.”

“이유가 무엇이오? 교만하기 때문이오?”

“그렇습니다. ‘欒黶汰虐(난염태학)’ 곧 欒黶(난염)의 교만과 포학은 아주 심하지만, 지금은 간신히 화를 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재앙은 그 아들 欒盈(난영)에게 떨어질 것입니다.”

“그 까닭은 무엇이오?”

“난염의 부친 欒武子(난무자)의 덕이 백성에게 남아 있으니, 마치 주 왕조 초기의 사람들이 昭公(소공) 奭(석)의 은덕을 사모했던 경우와 같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소공의 덕을 사모해 팥배나무(이 나무 아래서 소공은 백성의 송사를 듣고 현명하게 처리해주었다.)조차 사랑했는데, 하물며 그 아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난염이 죽게 되면 난영의 좋은 점이 사람들에게 미치기 전에 난무자가 베푼 은덕은 차츰 잊히고 그 대신에 난염에 대한 원망이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따라서 난영의 대에 이르면 그 재앙이 난영에게 떨어질 것입니다.”

난영은 과연 재앙을 입을 것인가? 만약 재앙을 입는다면, 그게 오로지 부친의 교만과 포학의 결과라 단정할 수 있을까? 난영으로서는 그 재앙에서 달아날 길이 전혀 없는가?

범앙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어느 누구도 조상의 행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해서 행동할 이유도 없게 될 것이다. 이는 사람마다 갖는 자율성과 독자성을 부정하는 셈이어서 이치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난영이 재앙을 입는다면, 그것은 그 자신이 지혜와 덕이 없었거나 처신을 잘못했기 때문이라 해야 옳다.

물론 부친의 양육과 교육 아래서 자랐으므로 그 부친에게도 책임이 있다 하겠으나, 전혀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리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너무 구차하지 않은가?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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