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5> 말과 인격

덕이 있는 사람은 좋은 말을 한다(有德者必有言·유덕자필유언)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0-09-20 19:37:20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논어’의 ‘헌문(憲問)’편에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씀이 있다. ‘헌문’편은 주자가 공자의 제자인 원헌(原憲·자는 자사(子思))이 묻는 내용으로 엮었다. 이 편에서는 삼왕을 비롯한 여러 제후의 발자취를 논하였고, 자신을 수양하고 백성을 잘살게 해주는 정치의 뜻을 담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들을 만한 말을 가지고 있지만, 말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진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용맹스럽다 하여 반드시 어진 사람은 아니다.”

子曰. 有德者必有言, 有言者不必有德. 仁者必有勇, 勇者不必有仁.(자왈. 유덕자필유언, 유언자불필유덕. 인자필유용, 용자불필유인.)

위의 글을 보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더 덧붙여 해설하자면 덕이 있는 사람은 말을 해도 덕이 있게, 즉 좋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에 발린 말을 잘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덕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어진 사람이라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았을 경우 자신의 안위를 잊고 달려가 그 사람을 구해줄 것이다. 하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준다고 해서 다 어진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지 않고 말만 들어도 그 사람이 어떠한 인격을 가졌고, 심성이 어떠한지를 안다고 했다. 즉 공자의 말씀처럼 덕이 있는 사람은 덕이 있게 말을 한다는 것이다. 흔히 “요즘은 말로 먹고사는 시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말에 대한 분별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꼭 정치인만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간이라도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면서 말을 해야 한다. 남을 비방하거나 험담하기보다는 좋은 말과 칭찬을 많이 하다 보면 절로 덕이 쌓일 것이다.

용기와 관련해서도 그렇다. 남을 위해서 기꺼이 자발적으로 도와야 한다. 그런 다음 그걸 떠벌리기보다는 드러내지 않는 게 진정한 용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의 말씀을 예로 들었지만 평상시에 말을 가려서 하고, 자신을 낮추면서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게 어떨까? 그게 자신을 위한 보다 나은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시인·고전인문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3. 3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4. 4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5. 5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6. 6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7. 7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5. 5[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6. 6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7. 7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8. 8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9. 9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4. 4[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7. 7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9. 9[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10. 10[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