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1> 기본 도리를 가르치는 책 ‘소학(小學)’

“소학, 이것은 사람을 만드는 틀이다”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0-10-13 19:49:2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那箇是做人底樣子·나개시주인저양자

“주자가 말씀하셨다. 나중에 태어나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우선 ‘소학’을 보아야 한다. 이것은 사람을 만드는 틀이기 때문이다. 또 말씀하셨다. 몸을 닦는 큰 법은 ‘소학’에 갖추어져 있고, 의리의 정밀하고 미묘함은 ‘근사록’에 자세히 말하였다.”

朱子曰. 後生初學, 且看小學書. 那箇是做人底樣子. 又曰. 修身大法, 小學書備矣. 義理精微, 近思錄詳之.(주자왈. 후생초학, 차간소학서. 나개시주인저양자. 우일. 수신대법, 소학서비의. 의리정미, 근사록상지.)

위 문장은 ‘소학집주 총론(小學集註總論)’에 나온다. 알다시피 ‘소학’이라는 책은 중국 송나라 때 주자(주희·1130~1200)가 학동들에게 공부의 기본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책이다.

조선 시대에 향교와 서당 등 교육기관의 필수교재로 사용됐으며,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 도리와 도덕의 원리가 집약되어 있다.

그래서 주자가 인간을 금수와 달리 인간답게 만드는 법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흔히 ‘소학은 동양의 탈무드’라고 일컬어진다.

예전의 공부는 소학에서 시작해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등 사서삼경 및 역사서 등의 더 넓은 공부로 나아가 큰 선비가 되면 ‘근사록’을 읽었다. 물론 초등 교육기관에서 바로 소학으로 들어가기에는 어려워 ‘천자문’과 ‘동몽선습’ ‘명심보감’ 등을 배웠다.

조선 초기에 점필재 김종직(1431~1492)을 위시한 김굉필·정여창·조광조 등 사림파가 소학을 중시함에 따라 이 책은 그들의 상징서가 됐다. 김종직이 부관참시(무오사화)되고, 김굉필(갑자사화)·조광조(기묘사화) 등이 처형되면서 소학은 금서(禁書)가 되기도 했다. 소학이 당파적 성격을 띤 책으로 규정된 아이러니였다.

옛사람이 소학을 끼고 살았던 건 스스로 마음을 항상 다잡고 경계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세상에서 이제는 개인적인 능력·권력·재산 등이 무엇보다 우선되다 보니, 이 책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거의 잊혔다.

시끄러운 요즈음 부모와 형제, 친구, 이웃 등을 배려하며 살아야 된다는 수신서(修身書)인 소학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다.

시인·고전인문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2. 2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3. 3올해 7개월간 ‘사이버 도박’ 검거 10대 267명…작년 전체보다 많아
  4. 4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5. 5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6. 6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7. 7[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8. 8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9. 9[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0. 10“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2. 2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3. 3올해 7개월간 ‘사이버 도박’ 검거 10대 267명…작년 전체보다 많아
  4. 4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5. 5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6. 6[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7. 7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8. 8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9. 9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10. 10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7. 7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8. 8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9. 9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10. 10[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