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23> '말 많은 세상, 말을 삼가라’ 가르친 최남복

말이 많으면 실수, 말을 쉽게 하면 혼란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0-11-24 20:07:5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多言則失 易言則亂·다언즉실 이언즉란

“‘서경’에 ‘오직 입이란 우호를 맺기도 하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하였고 또 ‘오직 입이란 수치를 불러일으킨다’고 하였다. 언어란 입에서 나오기에 말을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말이 많으면 실수하고 쉽게 말하면 혼란스러워지니 만 번 말하여 만 번 옳기보다는 차라리 종일 침묵하는 것이 낫다. 아! 남의 장단점을 논하고 남의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 자체가 악행이니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이다.”

“書曰, 惟口興戎出好, 又曰惟口起羞. 言語出於口, 而口不可不愼也. 多言則失, 易言則亂, 與其萬言萬當不如, 終日含默. 噫! 論人長短, 言人是非自足惡行, 必有後患.(서왈 유구흥융출호 우왈유규기수 언어출어구 이구불가불신야 다언즉실 이언즉란 여기만언만당불여 종일함묵 희! 논인장단 언인시비자족악행 필유후환)"

경주 최씨 가문 선비인 도와(陶窩) 최남복(崔南復·1759~1814)의 문집인 ‘도와집’(권5, 잡저)의 ‘내범편저(內範篇著)’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가 자식들에게 주는 교훈적인 글로, 몸가짐(操身)·절의·이웃을 도움(恤隣) 등 14개 항목 중 ‘언어(言語)’의 일부이다.

말조심을 하라는 일종의 경구라고나 할까? 말 잘하는 것이 하나의 장점인 시대이다. 그렇지만 말을 잘못하여 곤란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일반인이야 간혹 말실수를 하여도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여 그 상황을 넘긴다.

하지만 자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지금 세상에서는 말로 직접 하는 언어 외에 SNS 등을 통한 다기능적 발언을 하는 때도 많다. 갈수록 언어가 난무한다.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란 말이 무색해진 지는 이미 오래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말을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남을 논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는 마지막 구절을 기억해봄 직하다.

경주 내남면 이조리에서 태어나 생원시에 합격한 최남복은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에 백련서사를 짓고 명철보신(明哲保身)하면서 평생 자식들 교육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백련서사는 현재 두동면의 한 한의원에 보존돼 있다.

시인·고전인문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5. 5[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8. 8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9. 9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10. 10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5. 5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10. 10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4. 4“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7. 7[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2. 2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5. 5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6. 6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7. 7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8. 8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