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25> 통신사행의 영가대 해신제 기록한 신유한

영가대에서 바다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禱海神于永嘉臺·도해신우영가)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0-12-01 19:12:2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6월 6일(정미). 영가대에서 바다의 신에게 제사하였으니 예부터 내려온 전례이다. … 전폐례를 행하되 알자가 초헌관을 인도하여 대야에 손을 씻고 남쪽 계단으로 올라가 꿇어앉아 분향했다. 대축이 폐백 광주리를 들이자 헌관이 이를 받아 신위 앞에 놓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동쪽 계단으로 내려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에는 초헌례를 행하되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여 역시 처음과 같이 손을 씻고 술이 있는 곳에 가서 잔을 살펴보고 재랑 이하가 잔을 들고 헌관을 따랐다. 신위 앞에 이르러 술을 받들어 올린 뒤 헌관이 조금 물러나 엎드리자 대축이 종헌관의 왼쪽에 꿇어앉아 축문을 읽었다 ….”

初六日丁未. 禱海神于永嘉臺, 申舊例也.…行奠幣禮, 謁者引初獻官盥洗, 由南階躋跪上香. 大祝進幣篚, 獻官執而奠, 俯伏興, 從東階降復位. 次行初獻禮, 引盥洗如初, 就奠所省爵, 齊郞以下執爵而隨之. 至神位前奉獻, 獻官小退跪, 大祝終獻官之左讀祝. (초육일정미 도해신우영가대 신구례야 … 행전폐례 알자인초헌관관세 유남계제궤상향 대축진폐비 헌관집이전 부복전 종동계강복위 차행초헌례 인관세여초 취전소성작 재랑이하집작이수지 지신위전봉헌 헌관소퇴궤 대축종헌관지좌독축.)

1719년(숙종 45) 통신사행의 제술관으로 일본에 다녀온 신유한(申維翰·1681~1752)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해유록(海遊錄)’에 나온다. 위 문장의 ‘알자’는 안내자(도우미), ‘대축’은 축문 읽는 일을 맡은 사람, ‘재랑’은 향로를 받드는 사람이다. 영가대는 조선 후기 통신사를 비롯한 대일 사신들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며 해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해신제당이었다. 또한 전쟁 포로나 표류인의 귀환 지점이었다. 영가대는 바다가 보이는 자성대 남쪽에 세워졌으나, 1917년 전차 부설 때 철거됐다. 지금 부산진시장 뒤 성남초등학교 옆 철로 변이다.

신유한은 문장으로 이름났던 문신이다. 해신제를 올리는 장면의 일부이지만, 어쩌면 이렇게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했는지 놀랄 따름이다. 해마다 열리는 ‘조선 통신사 축제’ 기간 영가대 해신제를 재현하는 행사를 하고 있어 다행이다 싶다.

시인·고전인문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5. 5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6. 6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7. 7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8. 8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9. 9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3. 3[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4. 4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5. 5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6. 6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7. 7[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8. 8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9. 9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10. 10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5. 5“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6. 6[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7. 7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8. 8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9. 9고금리 벼랑 부산 취약층에 ‘재기 사다리’…910건 금융지원
  10. 10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9. 9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10. 10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