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39> 코로나로 결혼 미루는 지금 생각난 결혼풍속

감히 따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시기를 …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1-19 19:37:4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敢請女爲誰氏·엄청녀위수씨

“아무개는 두 번 절하고 아룁니다. 존자(尊慈)께서 저의 몇째 자식 아무개에게 영애(令愛)를 아내로 주시겠다고 허락하셨습니다. 저의 자식은 모년 모월 몇 번째 날 모진(某辰) 모시(某時)에 태어났습니다. 이에 선인의 예법이 있기에 삼가 사자를 보내어 납채를 청하며, 장차 점을 쳐보고자 하니 감히 따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시기를 청합니다. 부디 존자께서는 특별히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만 그칩니다. / 연월일 모군(某郡) 관향 모성명(某姓名) 재배(再拜) 상장(上狀) / 모성(某姓) 모관(某官) 집사(執事).”

“某姓名再拜白, 伏蒙尊慈, 許以令愛貺室, 僕之第幾子某, 子生于某年某月第幾日某辰某時, 玆有先人之禮, 敬遣使者, 請納采, 將加諸卜, 敢請女爲誰氏, 伏惟尊慈特賜鑑念, 不宣. (모성명재배백, 복몽존자, 허이영애황실, 복지제기자모, 자생우모년모월제기일모진모시, 자유선인지례, 경견사자, 청납채, 장가제복, 엄청녀위수씨, 복유존자특사감념, 불선.) / 年月日 某郡 貫鄕 某姓名 再拜 上狀(연월일 모군 관향 모성명 재배 상장) / 某姓 某官 執事(모성모관집사)”

필자가 어릴 적 혼사를 치르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던 내용이다. 흔히 말하는 사주단자(四柱單子)이다. 순암 안정복(安鼎福·1712~1791)이 지은 ‘혼례작의(婚禮酌宜)’라는 결혼식 지침서에 나오는 서식이다.

신붓집에서 결혼을 승낙하면 신랑 될 사람의 생년월일시, 즉 사주를 적은 사주단자를 보낸다. 이에 신붓집에서는 혼례 날짜를 잡아 신랑집에 통보했다. 신붓집에서 택일해 신랑집에 보내는 것을 연길단자(涓吉單子)라 한다. 신랑집에서 혼례를 치르는 경우는 신붓집에서 신부 사주단자를 보냈다.

다음으로 신붓집에서 혼인할 때는 신랑집에서 폐백과 함께 혼서(婚書)를 보냈다. 납채는 민간에서는 잘 하지 않아 납폐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새벽에 폐백이 들어간 뒤 신랑은 해 질 무렵 신붓집으로 갔다. 신붓집에 도착한 신랑은 전안례를 치른 뒤 마침내 혼인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초례(醮禮), 즉 혼례를 치렀다. 코로나19 탓으로 자식 결혼을 미루거나 취소한 이웃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전 결혼풍속이 생각나 간략히 써봤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 개발에 영주축 추가…초량엔 산복예술하우스 조성
  2. 2대저에 연구개발특구…1만8000가구 신도시도 선다
  3. 3메가시티 외치는데…김해 대동면 초정~부산 북구 화명 광역도로는 18년째 불통
  4. 4국토부, 가덕특별법 끝까지 재뿌렸다
  5. 5르노삼성 부산공장 1교대 근무로 전환…노사 일촉즉발
  6. 6부산 아기 울음소리 뚝…출산율 0.6명대로 추락
  7. 7근교산&그너머 <1216> 사천 ‘삼천포 코끼리길’
  8. 8“가덕신공항 패트·광역전철 등 추진, 부산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만들 것”
  9. 9학생수 줄어든 지역대…청소노동자마저 내보낸다
  10. 10오늘의 운세- 2021년 2월 25일(음력 1월 14일)
  1. 1국토부, 가덕특별법 끝까지 재뿌렸다
  2. 2“가덕신공항 패트·광역전철 등 추진, 부산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만들 것”
  3. 3 박성훈 빠진 ‘반쪽 단일화’…박형준 독주 저지엔 역부족
  4. 4이언주, 박민식 꺾고 단일 후보로…국힘 3자 대결로
  5. 5일자리 등 주제 토론 뒤 후보별 질의응답
  6. 6김영춘, 매머드급 캠프로 세 불리기
  7. 7캠프는 이미 단일화 실무작업…박성훈의 선택은
  8. 8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3자 대결로
  9. 9“국공립 대학 통폐합해 세계 100위권 大 육성”
  10. 10靑 "4차 재난지원금 20조 원 규모" 與 "내달 18일 추경안 처리"
  1. 1대저에 연구개발특구…1만8000가구 신도시도 선다
  2. 2르노삼성 부산공장 1교대 근무로 전환…노사 일촉즉발
  3. 3부산 아기 울음소리 뚝…출산율 0.6명대로 추락
  4. 4북항 여객터미널 리모델링…해양문화공간으로 재탄생
  5. 5주목 이 기업의 기'업' <4> ㈜해양드론기술
  6. 6동백전 운영사 탈락 KT, 법원에 가처분신청
  7. 7옛 한진CY 땅 개발 사업자, 부산시에 심의 보류 요청
  8. 8첨단 해양플랜트 산업 생태계 구축…바로 옆엔 자족도시
  9. 9우리·기업은행 ‘라임’ 최대 78% 배상
  10. 10착한 임대인 세액공제 연말까지 연장
  1. 1북항 개발에 영주축 추가…초량엔 산복예술하우스 조성
  2. 2메가시티 외치는데…김해 대동면 초정~부산 북구 화명 광역도로는 18년째 불통
  3. 3학생수 줄어든 지역대…청소노동자마저 내보낸다
  4. 4유럽의약품청, 셀트리온 코로나19 백신 동반심사 시작해
  5. 5도로·인도 널브러진 전동킥보드 과태료 매긴다
  6. 6경상대+경남과기대, 내달 1일 경상국립대로 새출발
  7. 7대심도 공사현장서 아찔한 화재…화약 있었다면 대형폭발 부를뻔
  8. 8인구 증가 기장에 초중교 2곳·유치원 3곳 새로 문 연다
  9. 9AZ백신 첫 물량 6900명 분 25일 부산 도착
  10. 10부산공무원노조 “시청 측 선거사무원 인력 거부”
  1. 1추신수 vs 스트레일리 ‘창과 방패’ 누가 셀까
  2. 2우즈, 제네시스 몰다 전복사고 다리 부상
  3. 3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무산되나
  4. 4롯데 27일 청백전…유튜브로 생중계
  5. 5아이파크 공동주장 체제, 시즌서도 통할까
  6. 6임성재, 아시아 두 번째 WGC 우승 도전
  7. 7신세계 추신수 - 롯데 이대호…수영초 친구, KBO 유통더비
  8. 8추추트레인 vs 조선의 4번 타자…설레는 야구팬
  9. 9아이파크 “1부리그 복귀할 것”
  10. 10정규리그 1위 부산시설공단 왕중왕도 노린다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