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5> 도연명이 벼슬 버리고 귀향해 읊은 ‘귀거래사’

천명에 순종함을 낙으로 삼을 뿐 무엇을 의심하랴(樂夫天命復奚疑·낙부천명복해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2-09 18:41:4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돌아가자. 전원이 황폐해져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이미 자신의 몸을 위해 마음을 부렸으니 어찌 시름겹고 슬프지 않겠는가? 지나간 일은 올바로 고치지 못할지언정 닥쳐올 일이야 고칠 수 있으려니.… 누추한 집 보이매 기쁨 안고 달려가니 아이 종이 기뻐 맞고 어린애들이 문에 서 있네. … 앞 창문에 기대어 마냥 흡족해하고 손바닥만 한 방안도 편안하여라. … 사귀는 일을 멈추고 내왕도 딱 끊으리라. 세속이 나와 어긋나는데 다시 나가서 무엇을 더 얻으리오? 부귀는 내 소원이 아니요 조정은 내 바라는 바 아니라네. … 한갓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변화하여 사라지리니 천명에 순종함을 낙으로 삼을 뿐 의심할 것 무엇이랴!”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愴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乃瞻衡宇 載欣載奔 僕歡迎 稚子候門 …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 請息交以絶遊.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귀거래혜.전원장무호불귀?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내첨형우 재흔재분 동복환영 치자후문 …의남창이기오 심용슬지이안 … 청식교이절유. 세여아이상위 복가언혜언구 …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이 글은 도연명(陶淵明·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로 핵심적 내용만 발췌했다. ‘귀거래사’는 벼슬을 그만둔 후 바로 지은 글로, 부(賦) 형태를 띠는 산문체 작품이다.

도연명의 작품은 현재 4언시 9수, 5언시 115수, 산문 11편이 전한다. 그가 평택 현령을 지낼 때 순찰관이 온다는 소식이 왔다. 관리 한 명이 “의관을 정제하고 순찰관을 맞으셔야 합니다”고 말했다. 도연명은 “(봉급으로 받는) 고작 쌀 다섯 말 때문에 허리를 굽혀 소인배를 맞을 수는 없다”고 답하며, 그날로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필자도 일찍부터 귀거래를 갈망했고, 많은 사람이 전원으로 들어갈 꿈을 꾼다. 사람들은 귀촌하면 생각지 못한 장벽들에 부딪힐 수 있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경제부시장에 김윤일 발탁…경제특보 박성훈, 정무특보 이성권
  2. 2교통카드로 못 쓴다, 동백전의 퇴보
  3. 3카뱅은 국내, 모빌리티는 미국 노려…증시 “카카오군단 잡아라”
  4. 4부산 경찰 또 음주운전
  5. 5버스노선 조정이 규제 혁파? 민원 창구 된 부산시 미래혁신위
  6. 6북항 사업계획 하자 없다…해수부 레임덕·부처 알력 가능성
  7. 7좌천·범일통합2지구 시공사 삼수만에 선정할까
  8. 8영진위 부산 이전하고도 서울 사업 주력
  9. 9임기 15개월 朴시장 ‘즉시전력감’으로 라인업…내부 승진으로 화합 시도
  10. 10자가격리자 폭증에 기초단체 구호물품 수급 ‘빨간불’
  1. 1야당 PK 초선이 꼽은 원내대표 조건 ‘대선 승리 이끌 지략가’
  2. 210여 일 남은 여당 전대, PK 현역 3인방은 관망세
  3. 3조경태, 조직력 약점·쇄신 바람 뚫고 야당 당권 잡을까
  4. 4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특위 출범 가속도 붙나
  5. 5여당 PK세력 입지 축소…신공항 등 현안사업 지원 약화 우려
  6. 6시정질문 칼 가는 시의회 여당…박형준 공약 송곳 검증 예고
  7. 7부산시 경제부시장 김윤일·경제특보 박성훈 임명
  8. 8홍남기, 종부세·재산세 완화 시사
  9. 9[김경국의 정치 톺아보기] 개혁 외친 민심, 질서 택한 당심…여당 괴리 극복에 미래 달려
  10. 10야권 이명박·박근혜 사면론 재부상
  1. 1교통카드로 못 쓴다, 동백전의 퇴보
  2. 2카뱅은 국내, 모빌리티는 미국 노려…증시 “카카오군단 잡아라”
  3. 3북항 사업계획 하자 없다…해수부 레임덕·부처 알력 가능성
  4. 4좌천·범일통합2지구 시공사 삼수만에 선정할까
  5. 5QR결제·동백몰 연동 안돼…고객·소상공인 동시이탈 우려
  6. 6[경제 포커스] 시장님 ‘1조 원대 창업펀드’ 실현 가능한가요
  7. 7르노 만난 산업장관, 부산공장 물량 배정 확대 요청
  8. 8석유공사 창사 이래 첫 ‘완전자본잠식’
  9. 9에어부산 “부산서도 면세쇼핑 하세요”
  10. 10친환경 수목보호대 ‘미라클’ 눈길
  1. 1부산시 경제부시장에 김윤일 발탁…경제특보 박성훈, 정무특보 이성권
  2. 2부산 경찰 또 음주운전
  3. 3버스노선 조정이 규제 혁파? 민원 창구 된 부산시 미래혁신위
  4. 4임기 15개월 朴시장 ‘즉시전력감’으로 라인업…내부 승진으로 화합 시도
  5. 5자가격리자 폭증에 기초단체 구호물품 수급 ‘빨간불’
  6. 6부산교대, 통합 준비절차 돌입…구성원들 “의견수렴 거치자”
  7. 7이번엔 수제맥주에 의료용 산소…부산 식품위생 도마 위
  8. 8홧김에? 부산 교통민원 급증…市심의위 감정적 민원 가린다
  9. 9부산 서구發 ‘스마트 폴’ 확산…인근 사하·사상구도 설치 검토
  10. 10부산 신규확진 30% ‘깜깜이’…유흥업소發은 진정세
  1. 1동의과학대 야구부 첫 승…유쾌한 반란 시작됐다
  2. 2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모리뉴 감독 전격 경질
  3. 3KLPGA 가야CC서 재개…최혜진 고향서 우승 사냥
  4. 4부산시장애인체육회, 팔라시오와 후원협약
  5. 5이혜진 전국사이클대회 우승…도쿄올림픽 금메달 기대감 ↑
  6. 6아이파크 ‘낙동강 더비’ 7R 베스트 매치 선정
  7. 7‘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출범선언…UEFA·FIFA 발칵
  8. 8마운드 무너지고 방망이 식어…거인, 악몽의 시간
  9. 9롯데, 부산시에 마스크 300만 장 기부
  10. 1048세 관록의 싱크, 대회 3번째 트로피 번쩍
  • 저출산 고령화 대응,부산 콘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