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자. 전원이 황폐해져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이미 자신의 몸을 위해 마음을 부렸으니 어찌 시름겹고 슬프지 않겠는가? 지나간 일은 올바로 고치지 못할지언정 닥쳐올 일이야 고칠 수 있으려니.… 누추한 집 보이매 기쁨 안고 달려가니 아이 종이 기뻐 맞고 어린애들이 문에 서 있네. … 앞 창문에 기대어 마냥 흡족해하고 손바닥만 한 방안도 편안하여라. … 사귀는 일을 멈추고 내왕도 딱 끊으리라. 세속이 나와 어긋나는데 다시 나가서 무엇을 더 얻으리오? 부귀는 내 소원이 아니요 조정은 내 바라는 바 아니라네. … 한갓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변화하여 사라지리니 천명에 순종함을 낙으로 삼을 뿐 의심할 것 무엇이랴!”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愴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乃瞻衡宇 載欣載奔 僕歡迎 稚子候門 …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 請息交以絶遊.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귀거래혜.전원장무호불귀?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내첨형우 재흔재분 동복환영 치자후문 …의남창이기오 심용슬지이안 … 청식교이절유. 세여아이상위 복가언혜언구 …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이 글은 도연명(陶淵明·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로 핵심적 내용만 발췌했다. ‘귀거래사’는 벼슬을 그만둔 후 바로 지은 글로, 부(賦) 형태를 띠는 산문체 작품이다.
도연명의 작품은 현재 4언시 9수, 5언시 115수, 산문 11편이 전한다. 그가 평택 현령을 지낼 때 순찰관이 온다는 소식이 왔다. 관리 한 명이 “의관을 정제하고 순찰관을 맞으셔야 합니다”고 말했다. 도연명은 “(봉급으로 받는) 고작 쌀 다섯 말 때문에 허리를 굽혀 소인배를 맞을 수는 없다”고 답하며, 그날로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필자도 일찍부터 귀거래를 갈망했고, 많은 사람이 전원으로 들어갈 꿈을 꾼다. 사람들은 귀촌하면 생각지 못한 장벽들에 부딪힐 수 있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