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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7> 참된 삶의 방향 전하는 ‘명심보감’ 금언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음이 많을지니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1-02-16 19:53:5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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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복이 있다고 모두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지느니라. 권세가 있다고 함부로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게 되느니라.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몸소 삼가라. 인생에서 교만함과 사치함은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음이 많을지니라.”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유복막향진. 복진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명심보감’(明心寶鑑)의 ‘성심편(省心篇)’에 나오는 말이다.

그리스의 서정시인 핀다로스는 “신은 인류에게 하나의 복과 두 가지의 화를 분배한다”고 하였다. 이 말은 주어진 복을 아끼며 삼가고 잘 다스려야 화를 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흔히 권세와 부에는 날개가 달려있다고들 한다. 그리하여 언제나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버리는 것이 권세와 부이다. 그러니 그것을 함부로 행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복과 권세가 찾아올수록 근신하고 자중해서 그로 인한 화를 막고 덕을 길러야 한다는 경구이다. 우리는 부와 권세가 평생 갈 줄 알고 교만하게 사용하다 결국에는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더러 본다. 특히 여야 어느 쪽이든 정권을 잡으면 오만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그러다 정권이 교체되면 권세를 자제하지 못 하고 남용한 사람들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한다. 그러므로 복이 있거든 언제나 근신하고, 권세가 돌아오거든 반드시 자중해야 한다. 그것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명심보감’은 중국 고전에 나온 선현들의 금언(金言)과 명구를 편집하여 만든 책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서사에 공부를 하겠다고 찾아온 분이 있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은 필자가 “‘명심보감’을 먼저 공부하면 어떻겠습니까?”며 권했다. “코흘리개 아이들이 배우던 걸 저가 하란 말입니까?” 하곤 자존심 상해하며 가버렸다. 예전에 제대로 된 선비들은 아무리 높은 벼슬을 하더라도 평생 ‘명심보감’과 ‘소학’을 끼고 늘 근신하는 삶을 살지 않았던가.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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