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92>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명심보감’

‘악’이 작다 하여 해서는 안 된다(勿以惡小而爲之·물이악소이위지)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1-07-25 18:57:33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漢)나라의 소열 황제가 죽음에 임박해 후주에게 조칙을 내려서 말하였다. ‘선(善)이 작다 하여 아니하지 말며, 악(惡)이 작다 하여 해서는 안 된다.”

漢昭烈 將終 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 勿以惡小而爲之.(한소열 장종 칙후주왈 물이선소이불위 물이악소이위지)

위 문장은 ‘명심보감(明心寶鑑)’ 계선편(繼善篇)에 나온다. 서당의 어린 학생(동몽)들에게 나쁜 짓은 해서는 안 되고,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문장이다. 알다시피 ‘명심보감’은 고려 시대 때 동몽들의 학습을 위하여 고전에 나온 선현의 금언(金言)·명구를 편집하여 만든 책이다. 원문 속 한소열(漢昭烈)은 관우·장비와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은 유비(劉備·161~223)를 일컫는다. 그의 시호가 소열황제(昭烈皇帝)이다. 유비는 전한(前漢)의 6대 황제 경제(景帝)의 아들인 중산정왕(中山靖王) 유승(劉勝·?~기원전 113)의 후손이다.

서기 220년 조조의 아들인 조비(曹丕)가 중국 후한의 마지막 황제인 헌제(獻帝)의 양위를 받아 위(魏)의 황제가 되자, 221년 유비도 한(漢)의 정통을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촉한(蜀漢)을 세웠다. 이듬해 장비가 부하인 범강과 장달에게 살해되어 이들이 장비의 목을 가지고 오나라로 달아나자 유비는 형주 탈환과 관우·장비의 복수를 위해 오나라 손권을 공격하였다. 관우는 아들인 관평(關平)과 함께 손권의 군대에 붙잡혀 219년 참수되었다. 하지만 유비는 이릉(夷陵) 싸움에서 오나라에 대패하여 백제성(白帝城)에서 제갈량에게 후사를 위탁하고, 223년 4월 63세로 병사했다. 후주(後主)는 유비의 아들 유선(劉禪)이다. 유선은 촉한의 2대 황제이자 마지막 황제다.

필자가 대학에 근무할 때 대학원장을 지내신 이동춘 교수께서 최근 자신이 편(編)한 ‘명심보감강설(明心寶鑑講說)’을 지리산 화개골 목압서사로 보내셨다. 퇴직 후 10여 년 경전 공부를 하셨단다. 우연의 일치인지 마침 목압서사 산하의 목압고서박물관에서 ‘조선 시대 서당의 교재들’ 주제로 제7차 기획전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열고 있다. 월요일마다 여는 인문학특강에서도 ‘명심보감’을 읽고 있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7. 7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6. 6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7. 7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8. 8[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9. 9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0. 10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5. 5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국회 복지위 ‘침례병원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9. 9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0. 10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