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233> 허목의 말처럼 새해엔 말 줄이고 일 많이 벌이지 말자

많은 말을 하지 말고, 많은 일을 벌이지 말라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3-01-01 20:07:44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毋多言, 毋多事·무다언, 무다사

경계해야 한다. 말 많이 하지 말고, 일 많이 벌이지 말라. 말이 많으면 실패가 많고, 일이 많으면 해가 많게 된다. 안락을 반드시 경계하고, 후회할 일은 하지 말라. 어떤 해가 있을 거라고 말하지 말라. 그 화가 장차 오래가리라. 해 될 게 무어냐고 말하지도 말라. 그 화가 길고도 클 것이다. … 실로 능히 삼가야만 복의 근원이 된다. 입은 무슨 해가 되는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인 것이다.

戒之哉. 毋多言, 毋多事. 多言多敗, 多事多害. 安樂必戒, 毋行所悔. 勿謂何傷, 其禍將長, 勿謂何害, 其禍長大. … 誠能愼之, 福之根也. 口是何傷, 禍之門也.(계지재. 무다언, 무다사. 다언다패, 다사다해. 안락필계, 무행소회. 물위하상, 기화장장, 물위하해, 기화장대. … 성능신지, 복지근야. 구시하상, 화지문야.)

위 문장은 허목의 ‘기언서(記言序)’로, ‘미수기언(眉叟記言)’에 수록돼 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항상 실수가 따른다. 말이 말을 낳고, 시비가 시비를 낳는다. 말이 많은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한 말 때문에 곤란한 일에 처한다. 내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벌이는 사람이 있다. 없던 일도 기어이 만들고 만다. 그러다 보면 그 일 때문에 시비가 붙고 싸움이 난다. 자신은 잘하려고 한 것이 후회만 남게 된다.

그렇다고 편하게 놀고먹을 수만은 없다. 그런 팔자는 타고나야 한다. 범부들은 무위도식하면 육체·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무어라도 해야겠지만 후회할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 지금은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일이 언젠가 화의 뿌리가 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한 일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의 근원이 된다. 물론 사람마다 팔자(?)에 따라 같은 일을 해도 화가 미치는 급이 다르다. 특히 나이 들수록 입을 굳게 다물어야 한다.

해가 바뀌었다. 사람들은 새해 일출을 보면서 다짐한다. “담배를 끊으리라.”, “운동을 많이 해야지.” 하지만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 다짐한 걸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 독자 여러분은 새해에 어떤 다짐을 하셨는지? 허목의 말처럼 새해에는 말을 줄이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벌이지 말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9. 9“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