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390>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치고 있는 ‘소학(小學)’

부모 살아계실 때는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으며(在父母, 不敢有共身·재부모, 불감유공신)

  •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4-07-21 18:38:5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무릇 자식으로서의 예법은 부모님을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며, 저녁에는 이부자리를 펴 드리고 아침에는 안부를 살펴야 한다. … 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자신의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으며, 자신의 재물도 자기 마음대로 처분하지 않는다. …

曲禮曰, 凡爲人子之禮, 冬溫而夏淸, 昏定而晨省. … 禮記曰, 在父母, 不敢有共身, 不敢私其財, … (곡례왈, 범위인자지례, 동온이하청, 혼정이신성. … 예기왈, 재부모, 불감유공신, 불감사기재, …)

위 문장은 ‘소학(小學)’의 ‘명륜(明倫)’편에 나오는 내용 일부분이다.

‘소학’은 1187년 주희가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해 제자인 유자징을 시켜 만들게 하고 자신이 그 글을 다듬은 책이다. 유교 경전에서 사회 도덕규범 중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내용을 가려 뽑았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문장은 ‘예기(禮記)’의 ‘전례(典禮)’편에, 두 번째 문장은 ‘예기’의 ‘방기(坊記)’편에 나오는 말이다. ‘예기’는 시경·서경·역경·춘추와 더불어 5경(經)을 이루는 책으로, 예법(禮法)의 이론과 실제를 풀이한 책이다.

첫 문장은 자식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리를 지적한다. 부모님을 보살펴 드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다. 두 번째 문장은 자신의 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므로, 세상을 뜰 때까지 잘 보존해야 한다는 말이다.

‘논어’ ‘태백(泰伯)’편에 보면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깊이 병들어 제자들을 모아 말한 대목이 있다. 살아가면서 항상 깊은 물가에 선 듯, 얇은 얼음을 밟듯 조심스레 산 덕에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그대로 갖고 세상을 떠나게 됐다는 내용이다.

필자가 어르신 몇 분을 모시고 ‘명심보감’과 ‘추구’ 읽기를 떼고, ‘소학’과 ‘격몽요결’을 읽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며 늘 속으로 후회하며 뉘우치고 있다. 그리고 어르신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선친으로부터 이런 책들로 가르침을 받았지만 정작 실천은커녕 불효만 저질렀기 때문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8. 8[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