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01> 군대가는 사람을 위해 시 읊은 당나라 시인 하지장

다시 애끊는 눈물을 본다네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4-08-27 19:16:30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復見斷腸流·부견단장류

일찍이 절맥새를 지나왔는데(常經絶脈塞·상경절맥새)/ 다시 애끊는 눈물을 본다네.(復見斷腸流·부견단장류)/ 지금 아들을 보내며 이별하고 있으니(送子成今別·송자성금별)/ 지난날의 근심을 일어나게 하는구나.(令人起昔愁·영인기석수)/ 농 지역 구름은 맑음 속에 비 내리고(隴雲晴半雨·농운청반우)/ 변경의 풀은 여름에도 먼저 가을이 든다네.(邊草夏先秋·변초하선추)/ 만 리에 걸쳐 장성을 붙여놓아(萬里長城寄·만리장성기)/ 한 제국 때는 근심이 없었다네.(無貽漢國憂·무이한국우)

위 시는 중국 당나라 시인 하지장(賀知章·659~744)의 ‘군대 가는 사람을 전송하다’(送人之軍中·송인지군중)로, ‘전당서(全唐書)’에 있다.

하지장은 당나라 현종 때 태자빈객·비서감 등의 벼슬을 50여 년 지낸 후 86세 나이로 고향인 절강성으로 귀향했다. 그는 장욱(張旭)·회소(懷素)와 더불어 ‘당초삼걸(唐草三傑)’로 일컬어지고, 또 이백·이적지(李適之)·왕여양(王汝陽) 등과 더불어 ‘취팔선(醉八仙)’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시는 절구가 뛰어났다는 평을 듣는데, 지금은 약 20수만 전한다.

첫 구의 절맥새는 만리장성을 말한다. ‘史記·蒙恬專’(사기·몽념전)에 나온다. 시인은 오래 고위직 벼슬을 하였으니 만리장성을 둘러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또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가 흘리는 애끊는 눈물이다. 아마 그 아들은 군대에서 변경을 지키는 만리장성 쪽에 투입될 모양이다. 현종 때 돌궐이 자주 침범했다. 군대 가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위 시의 부모도 군대에 아들을 보내면 잃는다는 심경이었으리라.

필자의 지인이 아들을 군대에 보낸다고 한다. 요즘은 복무기간도 짧고 군대 내 민주화도 많이 이루어졌다. 어젯밤에도 목압마을 마을회관에서 목압다리까지 산책했다. 최근 허리가 아파 애를 먹는다. 필자는 군 복무 중 직업군인인 상관으로부터 대학 다니다 입대했다는 이유로 장시간 폭행 당했다. 허리를 많이 맞아 그 후로 허리가 한 번씩 심하게 아팠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7. 7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