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도가 있을 때는 덕이 작은 자가 덕이 큰 자에게 쓰임을 받고, 조금 어진 이가 크게 어진 이에게 쓰임을 받는다. 천하에 도가 없을 때는 작은 자가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이치다.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생존하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孟子曰: “天下有道, 小德役大德, 小賢役大賢. 天下無道, 小役大, 弱役强. 斯二者, 天也. 順天者存, 逆天者亡.”(맹자왈: “천하유도, 소덕역대덕, 소현역대현. 천하무도, 소역대, 약역강. 사이자, 천야. 순천자존, 역천자망.”)
위 문장은 ‘맹자(孟子)’의 ‘이루(離婁)’ 상(上) 제7장에 나온다. ‘순천자존(順天者存), 역천자망(逆天者亡)’은 많은 사람이 아는 명구이다. ‘명심보감’ 천명(天命) 편에도 있다.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는 이 말은 지금도 많은 사람이 진리로 받아들인다. 도(道)가 있는 세상의 경우는 덕이 큰 사람이 덕이 작은 사람을 배려하고, 덕이 작은 사람은 덕이 큰 사람을 존경한다. 도가 없는 세상에서는 힘의 논리가 지배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 위에 군림하고, 약한 사람은 강한 사람에게 부림을 당한다.
어제는 종일 진눈깨비가 날리고, 바람이 심했다. 문만 열면 보이는 산에는 나무가 옷을 벗고 벌벌 떨고 있었다. 좀 일찍 자는 편이지만, 늦은 밤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방 안에 있으면 고요하다. 가끔 창가로 고양이 소리만 들렸다.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가까운 지인들이 문자와 카톡을 많이 보내온다. 내용은 양쪽으로 나뉜다. 다 읽어보지 않는다. 하지만 전화를 해 “문자 봤느냐?” “죽일 놈 아니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필자는 “지리산 첩첩산중에 있는 촌부가 어찌 알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는 속세를 떠난 산골 사람이잖아”라고 실없이 덧붙인다. 산골에 살아도 하는 일이 많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찾아오는 손님과 더불어 공부하는 사람들 외엔 거의 만나지 않는다. 원래 어느 게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다만 맹자가 말한 위 내용을 깊이 생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