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39> 18세기 경남 산청 출신의 박래오가 불일암을 읊은 시

청학 때때로 내려와 도승을 방문하리라(峰鶴時來訪道僧·봉학시래방도승)

  •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5-01-21 18:38:3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절벽에 걸쳐놓은 사다리 몇 백 층이나 될지(架壁危梯幾百層·가벽위제기백층)/ 발이 아파 오르기 어렵다고 말하네.(人言繭步決難登·인언견보결난등)/ 연하 자욱한 불일암 지금 주인 누구일까(煙霞半面今誰主·연하반면금수주)/ 청학이 때때로 내려와 도승을 방문하리라.(峰鶴時來訪道僧·봉학시래방도승)

위 시는 경남 산청군 사람인 니계(尼溪) 박래오(朴來吾·1713~1785)의 시로, 그의 지리산 유람록인 ‘유두류록(遊頭流錄)’에 들어있다. 이 유람록은 그의 문집인 ‘이계집(尼溪集)’ 권 12에 있다. 박래오는 1752년 8월 10~19일(9박 10일) 지리산을 유람한 후 유람록을 썼다. 그는 이성년 허노첨 하성지 박향초 박수오 박태오 등과 함께 지리산을 유람했다. 첫 구에서 불일암은 절벽 높은 곳에 있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구에서는 동행한 허노첨의 아픈 다리가 낫지 않아 불일암에 오를 수 없다고 밝힌다. 셋째 구에서는 불일암에 늘 연하가 자욱하다고 읊는다. 넷째 구에서는 인근에 사는 청학이 불일암의 도승(道僧)을 방문한다고 했다. 불일암 도승을 신선과 동일시한다. 유람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덕천서원~중산리~천왕봉으로 이어진다. 그런 뒤 영신사 옛터를 거쳐 칠불암에 들렀다가 신흥사로 내려와 8월 15일 쌍계사에 갔다. 그리하여 박래오는 불일암에 들르지 못하고 위 시를 지었다. ‘불일암기(佛日庵記)’에 “쌍계사에서 10리 남짓한 곳에 있으며, 고려 중기에 국사였던 목우자(牧牛子·지눌스님)의 시호가 불일보조인데 이곳이 국사의 도량임을 신빙할 사적이 없어 가히 슬프도다”고 적혀 있다. 보조국사 지눌스님 수행처였다는 것이다.

불일암·불일폭포가 있는 이곳은 고려 때부터 청학동으로 알려졌다. 선비에게 선경(仙境)이자 이상향의 상징적 장소였다. 수많은 선비가 청학동을 찾아 불일암을 다녀갔고 많은 글을 남겼다. 어제 오후에 부산에서 손님 두 분이 목압서사를 방문하셨다. 필자가 연재하는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을 항상 읽는다며, 불일암에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목압서사에서 대략 2.5㎞ 거리다. 필자는 박래오의 위 시를 소개하며 가는 방법 등을 알려드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