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직접 보고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부산이란 도시 이름 앞에 '건축의 도시'라는 또 하나의 수식어를 붙이기 위한 2006부산국제건축문화가 30일 개막돼 12월 4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의 실질적인 사령탑인 김재진(64)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대표적인 향토 건설업체 (주)경동의 창업주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건축문화제가 전문성과 대중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행사는 철저히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내실과 알맹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민들은 빠진 우리들만의 행사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말대로 이번 행사에서는 가족단위 참가가들이 과자를 이용해 건축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등 시민 참여 행사가 처음 선을 뵌다. 일반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조직위는 부산 건축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2003년 출범했다.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을 만듦으로써 궁극적으로 관광자원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조직위를 아직 잘 모르는 시민들도 조직위가 공모를 통해 탄생시킨 (예술성 높은) 낙동강 에코센터와 '두레라움(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등은 잘 안다. 관광명소가 되다시피한 누리마루도 조직위 없이는 불가능했고, 103층 규모의 부산월드비즈니스센터와 해운대 AID 아파트 재건축도 국제공모를 진행 중이다.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거나 한건주의식으로 한다면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당장은 알아주지 않더라도 먼 미래의 '부산상'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이 조직위를 맡은 지는 3개월이다. 시를 비롯한 업계의 간곡한 요청을 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이다.
"조직위는 모든 건축물에 예술성이나 독창성을 가미하자는 것인데, 저는 이윤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기업인이니 어울리지 않잖습니까(웃음). 지역에서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으니 봉사하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부산건축문화제 조직위는 한국건축가협회와 대한건축사협회, 대한건축학회 등 건축 관련 조직이 한꺼번에 참여한 유일한 조직이기도 하다. 이들 조직은 성격이 비슷하면서도 개성도 뚜렷하다. 한데 묶기가 쉽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비빔밥론'을 꺼냈다. "건축 관련 3개 조직이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도록 잘 버무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말은 계속됐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젠가 부산에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올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나면 6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깜짝 놀란다. 그만큼 젊어보인다. 사업 열심히 하고 주말에 등산하는 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김 위원장도 요즘 침체한 지역 건설경기 때문에 고민이다.
"어쨌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사람이 많이 들어오게 해야 경기도 살고 건설업도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