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 부족과 물 관리는 바로 환경문제와 관련이 돼 있고, 환경 문제는 또한 경제체제 개혁과도 관련된 문제입니다. 근래 중국의 산샤댐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주민의 문제 또한 이와 맞물려 있습니다."
21일 부산대 중국연구소(소장 최덕경)가 주최한 '물 부족과 물 관리-중국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라는 대주제 하의 학술발표회에서 '중국의 대규모 건설공정 중의 체제 모순과 개인의 운명'을 주제로 발표한 중국 총칭대 펑이린(49) 교수를 부산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총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펑 교수는 지난 9월부터 1년간 부산대 중문과 객원교수로 부산에 머물고 있다. 유선방송 PD 경력이 있는 그는 산샤댐 건설로 인한 이주민들의 문제를 다룬 기록영화 '침몰'을 제작해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청년논단 볼프강스타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 교수는 "영화 '침몰'은 양츠강 중상류의 세 협곡을 잇는 높이 185m, 길이 약 3㎞, 총공사비 약 35조 원(한화)에 이르는 거대한 산샤댐 공사에 대해 지난 2002년 학술조사로 시작했다 나중에 총칭방송국과 협력해 1년간 '영상 조사'로 이어진 경우"라며 "20개 도시 약 85만 명 인구의 주택이 매몰되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불법주택으로 규정돼 보상을 받지 못하고, 토지에 대한 개인 소유권이 없는 중국의 현 체제로 인해 농민의 기존 생산자원이 누락돼 큰 피해를 입고 있어 댐의 환경문제는 차치하고 사회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펑 교수는 "대규모 건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가와 사익간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 체제 개혁과 정치의 민주화가 중요하며, 이러한 사회의 체제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인문학 또는 사회학의 근본적인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동안 새마을운동이 농촌의 변화에 미친 영향과 한류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