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있는 지역 순례는 아이디어를 찾는 여행이자 지역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저 자신의 취재기행이기도 합니다. 창의성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경쟁사회에서 좋은 삶을 사는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9일 오후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 광장의 '습지와 새들의 친구' 사무실을 찾은 희망제작소 박원순(변호사·51·사진) 상임이사는 먼저 이렇게 말을 꺼냈다. 박 상임이사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지역에서 희망찾기'의 계획에 따라 이날 부산을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희망제작소 출범과 동시에 지역의
좋은 모델을 배우고자 전라도 충청도를 비롯해 틈틈이 학습여행을 시작했는데 아직 생각한 지역의 절반도 못 다녔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은 지난해 10월부터 통영 거제 창원 마산 남해 진주 산청 고성 창녕 김해 등지를 돌면서 지역의 문화 예술 환경활동가 농업인 교사 공무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희망제작소는 현재 상근자 40명이 그간 760개 정도의 '사회창안'이란 정책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고, 공무원 교육 차원에서 기획한 '시장학교'도 잘 되고 후원자도 늘어 그런 대로 살림을 꾸려갈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종업원 10명 이하의 지역 소기업 살리기에 아이디어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주부나 은퇴자 등을 대상으로 디자인 마케팅 등 아쉬운 부분을 지원하면 양초공예와 같은 1인 기업 육성이 가능하다"며 "지역에서 1만 명을 고용하는 대기업 유치보다 1인 기업 1만 개를 만들어내는 것이 쉬우면서도 내실이 있다"며 일본 도쿄도의 미타카시를 성공사례로 들었다.
2008년 람사총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박 이사는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의 안내로 사하구 다대포 아미산과 을숙도 남단을 둘러보면서 명지대교 건설 현장과 고니 기러기 등 철새 도래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 그리고는 박 위원장의 생각이나 그간의 활동 등에 대해 인터뷰를 하며 즉석에서 이를 노트북에 정리했다. 그는 부산 중구청의 '광복로 일원 시범가로추진단' 배창길 단장과 광복동주민지원협의회 김익태 위원장 등과의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