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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윤희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산지사장이 지방에서의 금융공사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지방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서민들이 주거안정을 위해 공사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지역 주택경기 침체는 서민들에게 더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배윤희(51) 신임 부산지사장은 부임 한 달 간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뜻밖에 지역 주택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먼저 표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서민 주택금융 안정을 위해 지난 2004년 설립된 금융공기업 중 하나로 부산지사가 울산과 경남지역까지 총괄한다. 그런 의미에서 배 지사장이 언급한 지역 주택경기 침체는 주로 서민층 부동산 수요의 위축과 닿아 있다.
배 지사장은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수요가 곧 지역의 주택경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주로 서민층 지원을 위해 공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에 대한 이용 현황을 살피다 보니 부산 울산 경남 권역의 주택경기가 한동안 많이 위축돼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지사장은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위해 지원하는 '보금자리론'의 경우 전국 판매 대비 부울경 지역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인 중도금 대출보증 역시 부울경 지역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부울경지역 보금자리론 판매 규모는 지난 2004년 전국 비중이 15.3%였지만 2005년 15%, 2006년 14.9%에 이어 지난해에는 11%로 감소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도금 대출 보증 비중도 2005년 22.1%로 고점을 찍은 뒤 2006년 9%, 2007년 6.6%로 급감했다.
그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지역 주택경기 침체의 원인을 꼬집어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전체적인 흐름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짧은 기간의 업무 파악이었지만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존재하는 공사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배 지사장은 수도권과 지역의 무시할 수 없는 격차도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그는 최근 가입 대상 범위가 크게 확대된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을 예로 들었다. 역모기지론은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일정 금액을 연금 형식으로 지급받는 장기주택저당대출로 가입조건은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인 고령자(1가구 1주택)다. 말 그대로 마지막 남은 집 한 채를 맡기고 노후생활에 필요한 연금을 받는 것이다.
배 지사장은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연금 형태의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역모기지론은 주택의 현재 시세가 연금 액수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역모기지론 가입자를 비교해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 차이 때문에 연금 수령액도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도권은 가입자들의 평균 주택가격이 2억 원 이상인 반면 부산은 대략 1억3000만 원 정도"라면서 "이같은 주택가격 차이가 지방에서 주택연금이 활성화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방의 특성상 주택금융공사의 역할은 증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후대책의 중요성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자식들에게 집을 유산으로 물려주려는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고, 자녀에게 노후 삶을 의지하려는 생각도 옅어져 주택연금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배 지사장은 공사가 하는 일에 대해 지역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했다. 그는 "서민들의 평생 금융 친구를 표방하는 공사는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을 비롯해 결혼 후 내집마련에 필요한 보금자리론, 노후대책 수단인 역모기지론 등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은행처럼 창구가 없어 고객들과 만날 기회가 적은 만큼 지역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공사를 활용해 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