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아메리카 4만㎞ 트랙터·오토바이로 종단"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 씨의 유쾌한 도전

2년 전 6개월 전국 일주에 이어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내달 출발, 예상 기간 1년 이상

현지인 1인당 10달러씩 기금 모아 아프리카에 모기장 1000개 보내기로

  • 김성한 기자 honey@kookje.co.kr
  •  |   입력 : 2010-07-06 21:31:48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강기태 씨가 트랙터와 오토바이를 타고 횡단할 아메리카 대륙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김성한 기자
"트랙터로 이번엔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합니다."

'트랙터 여행가'로 유명해진 경남 하동군의 강기태(28·사진) 씨가 다시 모험을 감행한다. 다음 달 트랙터를 타고 1년간 아메리카 대륙 종단에 나설 예정이다. 강 씨는 2008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6개월간 농사 짓는 트랙터를 몰고 전국을 일주(본지 2008년 10월 31일자 25·26면 보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트랙터 루트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출발해 캐나다와 미국의 서부와 동부를 횡단한다. 이후 중남미 대륙을 관통해 아르헨티나에서 여행을 마친다. 예상 이동거리만 지구 한 바퀴에 달하는 4만 ㎞다. 강 씨는 "일정을 1년으로 잡았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먼저 오는 8월 중순 미국 시애틀에 도착해 트랙터를 배에 실어 알래스카로 향한다. 알래스카부터 북미 대륙까지는 6개월 정도 트랙터로 움직이고 이후 라틴아메리카는 오토바이를 구입해 여행할 생각이다. 중남미 루트는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나온 체 게바라의 여행 흔적을 따라간다는 계획이다.

강 씨와 동고동락을 할 4000만 원 상당의 트랙터와 연료비는 전국 일주 때 도움을 준 트랙터 제조업체인 동양물산이 후원을 맡았다. 나머지 여행 경비는 강 씨가 충당한다. 장교로 군 복무를 하면서 모은 400만 원, 마을주민들과 하동군청이 환송비로 건네줄 200만 원 그리고 이번 트랙터 여행을 책으로 내는 조건으로 출판사로부터 받은 계약금 100만 원 등이다. 모자라는 경비는 가족과 지인들로 구성된 트랙터 서포터스 100명으로부터 매달 만 원씩 후원을 받는다.

강 씨는 이번 여행의 주제를 '사랑을 전달하는 트랙터 여행'으로 잡았다.

강기태씨 아메리카 대륙 종단 루트.
가장 눈에 띄는 게 '아프리카에 보낼 모기장 설치 기금' 마련이다. 여행 도중 만나는 현지인들로부터 1인당 10달러(살충 처리된 모기장 1개 가격)씩 1만 달러의 기금을 모아 모기장 1000개를 아프리카로 보내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아프리카 아동의 사망원인 1위가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말라리아"라며 "캠페인을 몸으로 실천하기 위해 1년간 잠은 텐트에서 모기장을 치고 잘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번 전국 일주 때와 마찬가지로 여행 도중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북미 대륙의 여정이 끝나면 트랙터에서 내려 아이티로 날아가 지진 복구 현장에서 한 달간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축구광이기도 한 그는 중남미 지역의 시골 아이들에게 축구공도 나눠줄 예정이다.

고향 하동군과 한국을 알리는 데도 역점을 뒀다. 트랙터에 태극기와 독도 사진을 크게 붙이고 여행길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에게 하동에서 재배한 녹차를 직접 끓여 대접할 생각이다. 현지인들의 초청을 받아 그들의 집에서 묵을 경우를 대비해 틈틈이 한식 조리기술과 대금 부는 법도 익혔다고 한다.

자칫 무모해 보이는 트랙터 해외 여행. 그는 왜 떠나려 할까. 의례적 질문에 돌아온 그의 답변이 유쾌하다.

"트랙터 세계 일주는 어릴 적 꿈이었어요. 농부의 아들로 트랙터만큼 의미 있는 여행 수단도 없고요.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어 두렵지는 않아요. 대한민국 청년들의 열정과 모험심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싶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0. 10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0. 10'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3. 3‘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7. 7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10. 10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7. 7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