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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진우 프리랜서 |
- 서구 송도해수욕장 일원 등
- 경기에 적합한 인프라 활용
- 작은 규모 대회라도 개최
- 도시 홍보에 가장 좋은 종목
- 市차원의 적극적 지원 필요
- 후쿠오카와 교류전 부활도
흔히 '철인 3종 경기'로 알려진 트라이애슬론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널리 보급되지 않은 종목이다. 특히 부산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종목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트라이애슬론연맹에 새 수장이 취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트라이애슬론연맹은 지난 12년 동안 회장을 맡았던 고명철 전 회장의 임기가 지난해 말로 끝났지만 후임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워낙 비인기 종목인 탓에 선뜻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연맹과 시체육회, 시교육청 등은 백방으로 적임자를 찾아 나섰고, 마침내 김중돈(49·네오산업개발 대표이사) 씨를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 김 회장은 오는 10일 취임식을 갖는다.
김 회장은 트라이애슬론연맹 회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와 탁구 선수로 활약한 김 회장은 누구보다 운동을 좋아하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1994년 미국에서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을 때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을 정도다.
김 회장은 운동을 직접 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고 즐기는 단계를 거쳐 이제는 운동 종목을 지원하는 자리에 앉게 됐다.
그는 "운동선수를 해 봤기 때문에 선수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직 취임 전인데도 트라이애슬론 종목 전반의 현황과 연맹 사정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부산은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변변한 대회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은 규모일지라도 부산 대회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공학박사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면서 도시공학 분야의 전문가 2명을 영입했다. 트라이애슬론 코스를 개발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미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일원 등 후보지도 물색해 놓은 상태다.
김 회장은 "현재 국내에서는 경남 통영 대회가 가장 유명하지만 부산은 통영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훌륭한 코스를 조성할 수 있다"면서 "일반 코스만 개발되면 국제대회를 여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트라이애슬론은 도시를 홍보하기에 가장 좋은 종목"이라며 "부산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트라이애슬론의 저변 확대에도 힘을 쏟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재 부산에는 중·고교 트라이애슬론 팀이 하나도 없다. 부산외대와 부산시체육회 팀이 전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층이 얇을 수밖에 없고, 성적도 신통치 않다. 부산 트라이애슬론은 2005년 이후 전국체전에서 입상권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김 회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기 내 중·고교 팀을 2~3개씩 창단할 것"이라며 "꿈나무들을 집중적으로 발굴, 육성해 종목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기존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연간 20여 개의 대회가 열리지만 부산의 선수들은 사정상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김 회장은 최대한 많은 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켜 기량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또 최근 중단된 부산-후쿠오카 트라이애슬론 교류전을 부활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회장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당당히 일어서 보겠다"면서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것들이 제대로 추진되면 트라이애슬론은 분명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