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적 탈세 분야 엄격 조사
- 자금난·부도 위기 기업 지원
- 납부기한 연장·징수유예 검토
- 현장 소통 통해 경제 활성화
"지역 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는 세정을 펼치기 위해 상공계 인사들을 만나 국세행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또 납세자와 경제단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 채널을 만들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김연근(55) 신임 부산지방청장은 지난달 말 취임 이후 기업인들이 세무조사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김 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세무조사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청 내에서도 '조사통'으로 불린다. 그의 취임 소식에 긴장하는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김 청장은 장기 성실 중소기업과 사회적기업은 매출이 100억 원이 넘어도 정기조사 선정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용창출을 많이 한 기업도 세무조사 부담을 완화해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탈세혐의가 큰 대재산가, 고소득 자영업자, 역외탈세자 등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탈세분야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조사업무를 오랫동안 한 만큼 납세자들의 어려움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 국세청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분야별로 적절한 세정 지원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법인세, 부가가치세, 연말정산 등 환급금은 세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범위 내에서 빨리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거래처의 부도나 사업상 위기에 처한 기업은 납부기한을 연장해 주거나 징수유예를 통해 세금을 늦게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세납세자, 신규 창업자 등에 대해서도 각종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 청장은 이번이 부산에서의 세 번째 근무다. 처음에 초임 사무관을 부산에서 지냈고 두 번째로 김해·서부산 세무서장을 역임한 후 11년 만에 다시 부산에 내려왔다. 그는 "동북아 경제중심지인 부산에 내려와 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룬 부산에 걸맞게 세무행정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선린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총무과장,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개인납세국장, 징세법무국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