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협력주간 행사 참가
- 한국 북극이사회 활동 호평
- 지속가능한 해양개발 고민
- 난민 교육·양성평등도 앞장

라일라 보크하리(Laila Bokhari) 노르웨이 외교부 차관이 노르웨이의 양성평등 정책을 알리고 한국과의 북극협력을 돈독히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한-북유럽 양성평등 정책포럼'과 지난 6일 부산에서 개최된 북극협력주간 행사에 참석했다. 노르웨이 외교부에는 차관 3명이 있는 데 보크하리 차관은 교육, 양성평등, 보건, 반테러리즘에 관한 외교 업무를 맡고 있다.

보크하리 차관은 "한국 정부가 노르웨이와 북극 이슈를 놓고 협력을 늘려나가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보크하리 차관은 "모든 이를 위한 보건과 교육정책은 노르웨이 정부의 주요 정책이다. 노르웨이와 한국이 '모든 이들을 위한 교육, 특히 여성 교육'을 증진하는 데 협력했으면 한다"며 "사회, 경제발전을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장 잘 알려주는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난민이 노르웨이로 유입됐는데 하랄 5세 국왕이 포용적인 자세를 강조하면서 유럽 내에서 모범이 됐다. 보크하리 차관은 난민 수용소에서도 아동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은 한시도 늦춰져서는 안 된다(Education Can not Wait)'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난민 수용소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아무런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 힘들게 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세계 193개국 정상이 참석한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DGs는 ▷모든 형태의 빈곤, 기아종식 ▷모든 이를 위한 포용적이고 형평성 있는 양질의 교육 보장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그는 한국 정부의 북극 연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부터 북극 아카데미를 개최해 노르웨이 원주민 대학생들을 초청해 연수를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이 아카데미를 개최한 것은 한국의 아주 훌륭한 이니셔티브(주도권)다. 한국은 이런 분야와 관련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북극권에는 원주민 사미족이 살고 있고 이들은 노르웨이 정부의 특별한 보호 아래 준자치권을 갖고 있다. 북극은 자원개발 이전에 4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삶의 공간이며 원주민들의 역할과 발언도 커지고 있다.

보크하리 차관은 양국 간 북극협력에 관해서 "한국은 북극이사회에서 매우 가치 있는 공헌을 하고 있으며 북극이사회의 모든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해양안전, 북극연구 분야에서 한국 전문가들을 주목하고 있으며 두 나라가 북극 이슈를 놓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극에서 일어나는 환경적 변화는 한국과 노르웨이가 밀접한 협력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극해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고 이 현상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한파를 몰고 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는 "노르웨이는 해양 보호와 지속 가능한 해양 개발에 관한 SDG14(목표 14항)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에는 노르웨이 해사 전략이 담긴 해양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4년생으로 영국 켄트대(개발학)를 졸업한 보크하리 차관은 보수당 소속으로 유엔안보리 1267위원회(탈레반, 알카에다 제재) 정무담당관, 총리실 차관을 거쳤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