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용교육 업종서 직장생활
- 2008년 독자사업 설립 독립

- 콘텐츠 개발 열중 고객 사랑
- 러닝플러스 탄탄한 기업 키워

- 경성대와 CEO 멘토링 협약

"첨단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해 도전하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 벤처기업입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창조하는 일이다 보니 두려울 때도 많지만 성취감도 큽니다. 창업 아이템도 다양한 만큼 두려움을 떨치고 도전하는 여성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변희자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장은 "회원사 간 교류를 강화하고 여성기업인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경호 프리랜서

변희자(58)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장은 지금은 창의성과 열정을 갖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가는 벤처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2년 임기의 부산경남지회장에 지난달 24일 취임해 지역 여성벤처인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게 됐다. 부산지역 50여 개 회원사로 구성된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는 부산지역 중견 여성경제인 모임으로 2006년 창립해 지난 11년간 지역산업 발전과 벤처생태계 육성 및 혁신적 가치창조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경제인 단체이다.

"제가 10년 전 창업을 할 때 느꼈던 어려움을 후배들이 겪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회원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변 지회장은 지역 대표 e러닝 회사인 '러닝플러스(주)'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기관이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근로자들에게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변 지회장은 10년 전만해도 1남 1녀를 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2007년 지인의 미용기술교육 법인 설립을 돕게 되면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변 지회장은 "직원들의 업무를 총괄하고 중·단기 사업 목표를 세우고 진행하면서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8년 2월 직원 4명을 채용해 러닝플러스를 설립했다.

"처음엔 교재를 배달해주고 교육하는 '우편원격교육' 사업을 진행했어요. 베스트셀러를 골라 주고 독후감을 받아 평가하는 일이었는데 보람도 컸습니다."

우편원격교육 시대가 저물면서 인터넷 교육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투자비와 고객 확보 등에 어려움이 컸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고 묵묵히 사업을 꾸렸다.

"2009년 즈음에는 정부 정책이 잠시 변경돼 기업 재교육 프로그램이 전공 분야로 제한되기도 했어요. 인증을 받아야 교육대상자들이 교육비를 환급받을 수 있어서 전 직원들이 밤을 새워가며 교수들과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다른 기업들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어 고객들의 의뢰가 줄을 이었습니다."

현재 러닝플러스는 100여 개 기업 및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러닝 분야에서 탄탄한 기업으로 이름나 있다. 그가 전업주부에서 벤처기업 CEO로 성공한 비결은 기본에 충실하며 콘텐츠 개발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기업 CEO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남자들처럼 술자리를 하며 친분을 쌓기보다는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알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변 지회장은 CEO를 꿈꾸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전업주부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정직하게 대응하다 보면 성공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벤처기업 창업을 꿈꾸는 여대생을 위해 경성대 여성공학인재양성(WE-UP)사업단과 여성CEO 멘토링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여성벤처인들 간의 교류를 강화하고 회원사들이 중소기업청의 기술개발 지원과 정책자금 지원 등을 활발히 받을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