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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기준 변경, 농가·소비자 공감이 관건"

축산물품질평가원 백종호 원장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   입력 : 2017-03-19 19:06:44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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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물이력정보' 활성화 성과
- 권익위 기관 청렴도 평가 1위
- "축산유통정보센터 지원 강화
- 축산 수급·질병 조절에 활용"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관리하는 축산물이력정보(www.mtrace.go.kr)의 접속자가 월 35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이용이 활성화된 것은 나름대로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백종호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쇠고기 등급 판정 기준이 바뀌면 불필요한 지방을 줄여 질 좋은 고기를 유통할 수 있어 농가와 소비자에게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축평원 백종호(57) 원장은 지난 1년의 성과를 설명하는 것으로 본지와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축평원은 우리 식탁에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등의 주요 축산물의 등급을 판정하는 기관이다. 등급 판정이 의무화된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빠짐없이 축평원 직원의 손을 거쳐야 한다.

"자율에 맡겨져 있던 닭고기와 오리고기 계란의 등급판정이 확대되면서, (등급판정) 비율이 10%를 훌쩍 넘겼습니다. 질 높은 먹거리를 찾는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셈이죠."

하지만 백 원장이 내세우는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축평원이 606개 대상 기관 가운데 당당히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청렴도 평가는 고객이나 국민에게 얼마나 투명하고 깨끗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는지를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임직원 모두에게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도 청렴한 기관, 깨끗한 조직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3년 임기 가운데 2년 차에 접어든 백 원장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백 원장은 쇠고기 등급 판정 기준 변경 마무리 작업을 1순위로 꼽았다. 축평원은 2015년부터 쇠고기 등급 판정 기준 변경을 추진해왔다. 등급 판정 기준 변경은 소비자 입맛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축산농가의 소득과도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당연히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는 기준 변경의 대체적인 방향을 잡았다. "불필요한 지방의 양을 줄이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1+ 혹은 1등급의 분량을 늘리는 것이 쇠고기 등급 기준 변경의 기본 골자입니다. 이를 통해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는 구체적인 기준 변경안을 들고 생산자와 소비자단체를 직접 찾아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변경된 기준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것이 백 원장의 로드맵이다.

축평원은 등급판정, 이력제, 유통실태 조사 사업 등을 통해 축산물의 다양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유통 정보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www.ekapepia.com)'에서 투명하게 제공되고 있다. 누구든지 축산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가 축산업계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특히 쇠고기이력제의 경우 소의 사육 개월 정보를 축산물의 수급조절을 지원하는 정보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더 나아가 이력정보가 구제역 등 가축질병 확산을 막는 역할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백 원장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경북대(농학과)를 나와 농식품부 공무원(기술고시)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식품부 산하 산림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도 근무한 줄곧 '농정맨'으로 일해왔다.

백 원장은 직원들에게 '저녁'을 돌려주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축평원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직장도 가정도 fun fun하게!'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지정해 저녁시간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연장근무를 제한하고 있다. 또 5일 이상 장기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의 발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정이 안정돼야 근무 의욕도 높일 수 있다'는 백 원장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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