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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모으고 만들기, 전인교육에 도움"

전국우표편지지도위원회 최영숙 부산지회장

  • 이승륜 기자
  •  |   입력 : 2017-03-20 18:56:41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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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우취 강사 확대 목표
- 이달 강사 아카데미 개설
- 우표 스토리텔링·제작 교육
- "직접 그린 그림 우정청 보내
- 나만의 우표 만들어 보세요"

손 편지 쓰기가 많지 않은 디지털 시대를 보내면서 현대인의 기억에서 점차 사라지는 문화가 있다. 이름도 생소한 '우취(郵趣)'. 이 말은 우표를 수집·연구하는 걸 취미로 갖는 모든 것을 통칭한다. 2014년 프란체스코 교황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당시에 한정판으로 발행된 우표를 수집한 뒤 교황의 모습이 담긴 편지봉투에 붙여 그 시기에만 받을 수 있는 우체국의 날짜 철인을 찍으면 나만의 '맥시멈 카드'가 완성되는 식이다.

   
최영숙 전국우표편지지도위원회 부산지회장은 우표 모음집을 소개하며 "우표 속에는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서정빈 기자
이런 문화를 교육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우표편지지도위원회 부산지회가 지난 6일부터  '우취 강사 양성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선 초중고교에 우취 문화를 가르칠 강사를 양성하는 과정인데, 퇴직한 전직 교사를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화요일 1기 과정이 진행된다.

현재 동아리 등의 형식으로 부산에는 19개 학교에 우취반이 있다. 우정청은 학생 1명당 한 달에 1만5000원을 교육비로 지원한다.

20일 최영숙(여·67) 부산지회장은 "우취를 전인 교육에 활용하자는 취지로 2007년 전국우표편지도위원회가 발족됐다. 1년에 30명씩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우취 강사를 배출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9개 지회 중 최초로 부산에서 강사 양성 아카데미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카데미 연수생들은 보름간의 이론 교육을 마치고 부산 연제우체국에서 실습에 나섰다. 편지를 규격 봉투에 넣어서 우표를 붙이고 날짜 철인을 찍는 것까지가 실습의 과정이다. 최 지회장은 "막상 해보면 세세한 규정을 따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표도 위쪽과 오른쪽 천공(잘린 면)이 봉투의 우측 상단 테두리와 0.5㎜ 간격을 두고 붙어 있어야 우취 작품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또 우체국 날짜 도장(철인)도 우표에 걸치게 찍혀야 한다.

앞서 이론 수업 때 연수생들은 인면(그림) 액면(가격) 등 우표의 부분별 명칭뿐 아니라 관련 스토리텔링을 배웠다. '고려 인장' 인면에 대해 '고종 황제가 인장(국무용 도장) 손잡이에 중국 황실 인장의 용 조각을 새겨 내부 결재용으로 사용했다. 주권을 상징했다' 등 우표 이야기가 다양하다. 최 지회장은 "국내 우표 5000여 종은 화폐 가치가 있어서 위조 방지 물결무늬를 넣는다. 이 모든 게 스토리 교육 소재"라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에는 우정청이 웹툰 캐릭터나 '나만의 별자리'를 넣은 우표를 판매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포켓몬'을 수집하듯 우표를 구매할 수 있다. 또 직접 그린 그림을 우정청에 사진 찍어 보내면 370원짜리 '나만의 우표'로 제작된다. 여기에 우취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나만의 편지봉투'를 만들어 우표를 붙이고 철인을 찍으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우취를 할수록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중독된다는 게 최 지회장의 설명이다.

최 지회장은 2012년 교직에서 은퇴했으며, 2007년부터 전국우표편지지도위원회 부산지회장직을 맡아 왔다. 위원회 교육 과정을 총괄하는 최 지회장은 아카데미를 지회별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취는 편지 쓰기부터 전 과정이 인성 교육이다. 나만의 우표로 창의성도 기른다"며 "교육 효과를 알기에 10여 년 전 학교장 때부터 소양 교육에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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