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지원 사업 활용은 필수
- 동호회 등 경험도 지식 자산
- 취준생 도피처 삼는 건 안 돼"

부경대가 청년 CEO 꿈나무들에게 창업 노하우를 전수할 창업 특강을 개최했다. 28일 '창업 빌드업 특강'이 열린 부산 남구 경성대 대연캠퍼스 부산창업카페2호점. "어차피 창업에 도전할 거면 빨리 시작해라. 하지만 창업이 취업의 도피처가 돼서는 안 된다"라는 연사의 말에 강연을 듣던 수강생 모두가 수긍한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28일 부산 남구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열린 '창업 빌드업 특강'에서 정인보 그리닷 대표가 창업 희망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이날 오후 2시부터 무료로 진행된 특강은 시작 1시간 전부터 학생이 모여 줄을 서는 등 창업에 대한 지역 청년들의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부경대 창업지원단 측은 "과거 이공계 동아리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창업 움직임이 있었다면 요즘은 분야를 망라하고 창직,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예비창업자와 학생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학생들의 변화에 주목해 학교 측은 다양한 분야의 청년 CEO를 연사로 초청해 학생들의 관심해 답했다. 먼저 픽셀아트(pixel art) 디자인 완구로 창업에 성공한 정인보 그리닷 대표는 "창업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신의 결정에 믿음을 가져라"고 당부했다. 픽셀아트는 사각형 모양의 점을 찍어서 이미지를 완성하는 예술로, 정 대표는 2015년 1월 15일 이 기법을 활용해 유아용 교육 완구, 작업 치료 교구제, 디자인 완구를 제조하는 업체를 설립했다. 그는 "픽셀아트라는 게 워낙 생소한 분야이다보니 초창기에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육아 놀이 교육에 눈뜨고 있는 주부들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것을 성공적인 것으로 채운다고 생각하지 말고, 위험 요소를 줄여나간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연사로 나선 김인경 정성깃든 대표는 학생들에게 "각종 제도적 지원을 창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정성깃든은 큐브(cube)형 천연 조미료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김 대표는 "어떻게 하면 자연재료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창업까지 도전하게 됐다"면서 "멋진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창업지원단 중소기업청 등의 각종 창업 지원 사업을 찾아보고 문을 두드려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와 정보만이 성공 창업의 지름길이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출판 영상 디자인 분야에서 활약 중인 박대진 피디제이 미디어 대표는 "창업을 할 때는 해당 분야의 정보 수집과 적성 파악이 가장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직업군을 탐구해보는 것도 좋다"며 "나의 경우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서 방송부 활동을 해온 것이 밑천이 됐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2시간 남짓한 강연 이후 청강생들의 고민이 담긴 진지한 질문이 이어졌다. 부경대 창업 동아리 활동 중인 한 학생은 "지자체나 정부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에 지원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떨어졌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김인경 대표는 "창업 지원을 받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왜 창업을 하려는지 스토리텔링을 잘해야 한다"며 "결국 사람이 심사를 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발표 역시 심사위원을 감동시킬 요소를 서너 꼭지 정도 연구한 뒤 임할 필요가 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