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둘, 하나, 큐!" 11일 오후 3시 부산 동래구의 유명 통닭인 '희망통닭' 건물 지하에서 '동래FM 얼쑤 마을 방송국'이 개국했다.

11일 첫 시작한 '동래FM 얼쑤 마을 방송'의 모습을 주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동래 희망 나눔'(가칭)으로 작명된 204㎡의 공간은 류근태(63) 희망통닭 사장이 무상으로 제공(본지 지난해 8월 23일 자 8면 보도)했다. 이날 첫 라디오 방송 주제는 '지역과 지역민을 이어주는 문화 공간'이었다.

라디오 방송은 우선 팟캐스트로 지역주민을 찾아간다. 올해 하반기에는 수안인정시장 내 17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도 방송된다. 류 사장은 이날 공간 기부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00년부터 전남 곡성의 모교에 1억 원을 기부해 매년 졸업식 때마다 400만 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어요. 이제 내가 사는 지역에도 기부해보자는 생각으로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34년 동안 통닭을 사준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이죠."

방송국은 ▷마을공동체 수민동락 ▷동네방래 청년회 ▷문화예술단체 나락한알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라디오 방송 시설을 활용한 '나도 마을 라디오스타'이다. 오는 23일부터 9월까지 동래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라디오 제작 과정 전반을 강의하고 직접 방송도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