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사이트 '이음' 개설해
- 지역민에 문화예술 정보제공
- 내달 비어&뮤직 페스티벌
- 8월엔 국제실내악 축제 등
- 시민·예술인 쌍방향소통 주력

"공연과 전시 등을 많이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갤러리, 카페 등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을 자연스레 접하고 알차게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창원문화재단 신용수 대표이사가 쌍방향 소통의 문화예술 확산과 시민 중심의 글로벌 문화예술특별시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수윤 기자

창원이 지향하는 '문화예술특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활동이 지역 곳곳에서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 시민들이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여건과 기반 마련에 여념이 없는 창원문화재단 신용수(63) 대표이사를 11일 성산아트홀에서 만났다.

창원문화재단은 최근 창원문화예술정보 포털사이트 '이음(www.cwcfmap.or.kr)'을 개설하고 공연과 전시, 휴식공간, 관광시설, 맛집 등 광범위한 지역 정보를 제공 중이다.

신 대표이사는 "이음을 이용하면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뿐 아니라 지역별(읍·면·동), 대상별(일반·청소년·아동), 주제별(공연·전시·교육), 기간별(일간·주간·월간) 문화예술 정보를 한눈에 검색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거주지 인근 문화예술 공간과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문화예술인이나 단체 등도 직접 관련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적극적인 시민만이 일일이 정보를 검색하고 공연장이나 행사장을 찾아가 문화예술을 접해야 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심 대표이사는 지역에 이음과 같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면 모든 시민이 거주지 주변에서 열리는 공연 등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참여함으로써 문화예술의 저변과 활동의 강화는 물론 문화예술 특별시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창원을 우리나라 대표적 음악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그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 오는 8월 창원에서 처음으로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가 개최된다. 그는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창원을 음악 도시로 세계에 알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국제모차르트콩쿠르 현악 4중주에서 1위를 차지한 노부스 콰르텟을 비롯해 로마 국제콩쿠르대회에서 우승한 차이콥스키 스트링 콰르텟, 영국의 챔버오케스트라 등이 창원을 찾아 주옥같은 선율을 선보인다. 앞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참여도도 높여 세계에 창원을 알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어우러지는 비어 & 뮤직 페스티벌도 다음 달 20∼23일 성산아트홀 어울림마당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그는 "단순한 공연 및 전시가 아닌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시민밀착형 문화예술 활동을 확대해 향유의 기회를 높이겠다"며 "비어 & 뮤직 페스티벌은 맥주와 음악을 통해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쌍방향 소통하고 더욱 즐겁게 문화예술을 공유하는 특색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참여형 프로젝트의 확산도 꾀하고 있다. 신 대표이사는 "기존의 '문화로 놀장'과 한여름밤의 시네마, 라이징 아티스트 신인음악회를 확대 운영하고 프린지 스테이지, 아이스발레도 계획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신 대표이사는 2014년 10월 취임한 후 지난해 10월 연임됐다. 연임 이후 6개월여간 시민 중심의 글로벌 문화예술특별시 조성에 방점을 찍기 위해 재단 운영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사무처와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등 관리 중심으로 돼 있던 1처 3관 10부 체계를 업무와 사업 중심의 2본부 10팀 체계로 전환해 대형뮤지컬 '영웅' 등 굵직하고 세계적인 작품을 유치,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문화교류도 활발하게 이끌고 있다. 그는 "대표적으로 추진한 국제문화교류 사업이 오스트리아 그라츠시와의 문화교류다. 오는 29일 유럽의 정통 정상급인 그라츠챔버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연다"며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이면서 세계적 문화예술 중심도시인 그라츠 시와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교환공연으로 시민들이 세계적인 공연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신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해도 시민과 함께 하는 공연이나 전시가 되지 않으면 문화예술인과 일부만의 것에 불과하다"며 "시민의 생활 속에 문화예술이 배어들고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게 문화예술의 살을 찌우고 인프라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