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당시 기대받지 못했으나
- 공익가치 추구·자유로움으로
- 서구중심 광고계서 저력 뽐내
- 아시아 대표 광고제 자리매김
- 올해 주력 테마 ‘테크놀로지’

“올해 행사의 주력 테마는 ‘테크놀로지’가 될 겁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오늘날 광고와 기술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해 보는 거죠. ‘Creativity + -×÷ Technology’라는 테마로 방향을 담아내고 있어요. 광고의 기본개념이 되는 크리에이티브에 테크놀로지가 시너지를 내는 관계(+), 테크놀로지가 배제된 순수 크리에이티브(-), 기술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형태(×), 테크놀로지가 크리에이티브를 기술적으로 세상에 널리 나눌 수 있는 방식(÷)까지 네 가지 변주에 따라 콘퍼런스 주제도 잡았습니다. 행사 일부였던 테크놀로지가 이제는 모든 영역에서 전면 배치됐어요·”

이의자 부산국제광고제 공동집행위원장은 “1회 때 3000편이던 출품작이 올해는 2만 편이 넘었다. 아시아태평양 최대 광고제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민철 기자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이의자(73) 공동집행위원장은 10회를 맞은 올해 행사를 ‘광고와 테크놀로지의 만남’으로 요약했다. 나아가 패러다임의 큰 전환이기도 한 올해 행사가 AD STARS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006년 부산국제광고제 준비위원회 발족, 2007년 Pre(사전) 대회, 2008년 제1회 부산국제광고제 개최부터 제10회에 이르기까지 행사를 끌어오고 있다. 올해 제10회 행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다.

국내에선 유일한 국제광고제인 AD STARS는 출범 당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광고제는 없다시피 했고, 광고 시장 규모도 이웃 나라 일본에 견줘 열세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잘되기 어려울 테니 소박하게 공익광고제나 하라”는 우려 섞인 충고도 들었다. 그러나 10회를 맞은 지금, AD STAR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광고제로 성장했다. 2008년 제1회 때 3000편에 머물렀던 출품작은 2만 편을 넘겼고, 이제는 심사위원 부문 지원서도 받는 위상을 갖췄다.

ADSTARS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 집행위원장은 ‘기존 서구 중심 광고계에 맞서 다양성을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점,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점,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자유로움’을 꼽았다. 흔히 3대 광고제로 부르는 칸 광고제, 클리오 광고제, 뉴욕페스티벌에서 아시아 광고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AD STARS는 아시아 지역의 광고 저력을 선보이는 장으로 세계 광고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도 제 몫을 했다. 이와 함께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PSA(Public Service Advertising) 부문에서 해마다 그랑프리 작품에 1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고, 광고에 관심 있는 시민의 출품과 관람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열린 행사를 표방하는 것이 AD STARS의 자랑이자 특징”이라는 게 이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10회를 맞은 AD STARS가 내부적으로 안정을 갖춘 점이 무엇보다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열정적이지만 불안정했던 초기에 비해, 현재 조직은 안팎으로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위원장은 “AD STARS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신뢰를 잃지 않는 광고제로 남는 것이 내 목표”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이 안정되고, 사무국 직원들이 광고제와 함께 전문가로 동반성장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아시아 대표 광고제의 위상을 지켜가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자 집행위원장은 남성여고,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경성대 신문방송학과·광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광고홍보학회를 창설해 초대와 2대 회장을 지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