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생활체육회 부회장 겸임
- 생활·엘리트 체육 두루 경험

- “올림픽기념 생활관 시설 노후
- 리모델링·내진보강 시급
- 낙동강변 체육공간 가꿔야”

“건물 리모델링부터 내진 보강까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박희채 부산사회체육센터 신임 이사장은 “많은 부산시민이 이곳에서 체육 활동을 즐기고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12일 만난 부산사회체육센터 박희채(62) 신임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숙제가 쌓여 있다”고 했다. 그는 “역대 이사장 선배님들의 성과가 많아 부담이 크다”면서도 “누구나 이곳에 와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임기는 4년이다.

부산사회체육센터는 1984년 비영리 민간단체로 출발했다. 현재 해운대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과 영도구 국민체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수영·헬스 같은 운동 프로그램뿐 아니라 문화 강좌도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유아체능단이나 어린이스포츠단에서 활동한 아이들은 또래와 잘 어울리고 베풀 줄 압니다.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히겠습니다.”

박 이사장은 노후화된 시설 보강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은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돼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지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진 설계 보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 이사장은 현재 부산생활체육회 부회장과 생활체육 위원장까지 겸임할 정도로 지역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중앙레포츠 대표이사로 체육 사업을 시작한 그는 2001년 부산핸드볼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엘리트 스포츠와도 인연을 맺었다.

2011년에는 부산시생활체육회 회장직에 올라 본격적으로 민간체육 관련 행정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우병택 부산시의회 초대 의장과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부산 체육을 일으켜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바람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박 이사장은 당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부산국민체육센터를 흑자 경영으로 바꿨다. 또 사직 실내테니스장 건설에 필요한 국·시비를 확보하는 데도 앞장섰다.

그는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하나로 뭉쳐 탄생한 통합 부산시체육회에 대해 걱정이 많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은 기본적으로 구분돼 운영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통합 과정이 성급하게 진행된 탓에 현장에서는 아직도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통합이 된 만큼 서로 한 발씩 양보하고 시행착오를 줄여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박 이사장은 매일 다양한 체육행사를 찾아다니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건강 관리할 틈이 없어 보이지만 체육계에 몸담은 만큼 틈틈이 땀을 흘린다. “아침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시작하고 저녁에는 일부러 온천천변을 한 시간 가까이 걸어서 귀가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이 땀 흘리는 걸 보면 아직 운동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는 좋은 자연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부산의 현실이 안타깝다. “부산은 4계절 모두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당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을 가진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낙동강 주변부터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가꿔야 합니다.”

경남 거창군 출신인 박 이사장은 앞으로도 부산이라는 도시에 돌려줄 게 많다는 생각이다. “부산은 제게 일자리와 가족을 만들어준 곳입니다. 제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사회체육센터 이사장으로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