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갈치 아지매와 홍보 합심
- 부산·강원도 수교 역할 앞장
-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져
- 동계패럴림픽 등 계속 도울것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대장정을 위해 지난 7년간 대한민국은 숨가쁘게 달려왔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30년 만에 펼쳐지는 지구인의 축제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한반도에 다시 한 번 평화의 싹을 틔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재부산강원도청장년회 안정태 회장은 “지난 17년간 평창올림픽 유치전에서부터 올림픽 붐업 조성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효 기자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키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유치 홍보전에 나선 안정태(60·해외개발원 대표) 재부산강원도청장년회 회장은 더욱 감회가 새롭다.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그는 2001년 재부산강원도청장년회 회장을 맡은 이후 ‘부산 자갈치 아지매들’과 합심,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간 ‘동계 스포츠 불모지’라는 이미지가 강한 부산에서 ‘머나먼’ 강원도 평창에서 추진하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홍보전이 녹록지 않았을 법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부산은 6·25전쟁 당시 전국의 피란민을 다 받아들이고 보듬어준 도시 아닙니까. 올림픽 유치 홍보전 때부터 자갈치 아지매들이 화끈하고 의리 있게 도와줬습니다. 자갈치 시장 원로상인 모임인 ‘일심회’(회장 한순지)와 17년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홍보 활동을 해 오고 있고, 4년 전부터는 자갈치아지매 봉사단(회장 주순자)도 힘을 보태고 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내 일처럼 앞장섰습니다.” 이어 그는 “2011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 자갈치 아지매들과 10년 노고를 자축하는 축하연을 떠들썩하게 열었다”고 덧붙였다.

축하연을 시작으로 ‘안 회장과 자갈치아지매’팀은 ‘올림픽 붐업 조성’이라는 시즌 2를 향해 다시 신발끈을 맸다. 숨 고를 틈도 없이 그해 8월,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공연에서 올림픽을 홍보하고 자갈치시장 광안리해수욕장 김해국제공항 부산시청 부산시의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홍보 전단을 나눠주면서 관심을 촉구하는 등 7년간 100차례가 넘는 굵직한 행사를 열었다.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일 해가 바뀌기 무섭게 부산경찰청의 새해 업무 보고 자리를 찾아가 올림픽성공 다짐 행사를 열고, 10일에는 올림픽 D-30일을 맞아 자갈치시장 친수공간에서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쳤다. 20일 연제구 연산동 ‘이영화 7080’에서 D-20일 기념 공연에 이어 이틀 뒤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방문단에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을 당부했다. 이 모든 행사에 자갈치 아지매들이 함께 했다.

안 회장의 ‘부산 속 강원도, 강원도 속 부산 심기’ 노력은 이뿐이 아니다. 14년째 개최해 온 ‘음악과 함께 하는 시 낭송회’에 부산시민과 강원도민을 동참하게 하고, 강원도에 수해나 산불이 났을 때는 ‘일심회’ 회원들과 한달음에 달려가 성금도 전달하면서 두 도시의 가교 역할에 앞장섰다.

초창기 재부강원도민만의 행사로 진행하던 송년회를 10년 전부터는 ‘사랑나눔 송년콘서트’로 바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고 장애인복지시설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확대했다. 첫 직장이었던 한국해외개발공사(현 코이카)에서의 경험이 나눔과 봉사의 자양분이 된 게 아닐까.

지난 십수년 동안 많은 행사를 치르면서 사비를 쓰고 시간을 쏟느라 허투루 보낼 시간이 없었다는 안 회장. 왜 그렇게 열심히 홍보를 했느냐는 질문에 “삼수 끝에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는데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컸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부산시민들의 노력이 절실했고, 모두가 힘닿는 데까지 도와 주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젊은 시절 돈을 더 많이 벌어 지금 더 많이 나눌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허허 웃었다.

“이제 좀 쉬셔도 되겠다”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동계패럴림픽(오는 3월 9~18일)과 2030등록엑스포의 부산 유치 홍보를 할 것”이라는 그. 곧 부산 곳곳에서 그와 자갈치 아지매들의 시즌 3 홍보전을 보게 될 것 같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