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덴마크 등 현지조사
- 국제감각 갖춘 전문가 양성

‘덴마크 코펜하겐과 오덴세의 시니어 코하우징(노인 합동주택)이 부산 노인 주거의 대안이 될 수 없을까’. ‘세계적 해양도시였던 스웨덴 말뫼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일까’.

부경대 ‘2017 동계 글로벌 챌린지’에 참가한 학생들이 해양·관문도시로 발돋음하는 부산의 미래를 탐색하기 위해 세계 도시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글로벌 해양·관문도시로 도약하는 부산지역의 대학생들이 이러한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세계로 나가 조사·연구를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 학교 재학생 80명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2017 동계 글로벌 챌린지’에 참가해 세계 각국을 누비며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를 탐색하는 해외현지조사를 벌였다.

부경대 대학인문역량강화(CORE) 사업단이 주관하는 ‘글로벌 챌린지’는 세계선진도시를 찾아 정책과 문화를 조사하는 한편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 연구를 해오고 있다. 참가자가 직접 주제를 정해 팀을 꾸리고 1~3주간의 현지 조사를 지원하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 참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는 서류·면접 심사로 총 21개 팀이 참가했으며, 연구 주제에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본 하코다테, 캄보디아 등 19개국 24개 도시를 찾았다.

연구 결과는 지도교수와 함께 소논문으로 만드는데 “단행본으로 엮거나 부산시에 제안할 만한 아이디어가 많다”고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지난 1월 스웨덴 말뫼를 찾은 ‘모르공(Morgon·우상민 이승윤 김지현 이소영)’팀은 ‘내일의 도시, 말뫼에서 찾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친화경 발전과 스타트업의 산업간 네트워크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일상화된 자전거 사용과 스타트업인 자전거호텔(Oh Boy Hotel)의 성장에 주목하면서 “스타트업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한 요소는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잘 구축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두 산업간 시너지도 낼 수 있게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인 인구가 많은 부산의 새로운 주거형태를 연구한 보고서도 있었다. ‘안데르센(오수연 김다영 성하윤 이정은)’ 팀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시니어 코하우징을 방문해 거주민을 인터뷰하고 ‘고령도시’ 부산의 미래 주거형태를 고민했다. 특히 이 팀은 사전조사 때의 막연했던 생각과 실제 모습이 달라 오히려 즐거움이 컸다고 한다. 오수연(영어영문학부3) 씨는 “그동안 노인 고독사를 막기 위한 주거형태로 그들만의 코하우징을 생각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 사는 코하우징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부산의 미래 주거현태로도 적합한 모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빈곤 지역에 대한사회공헌 및 개발협력 방안을 연구한 ‘캄보뷰티즈(최지인 서유미 김수정 배영민)’도 사전조사와 다른 현지 모습에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최지인(국제지역학부2) “열악한 상황이지만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에 나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단기 교육봉사보다는 상호 연계된 교육개발시스템으로 질적 향상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경대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단 현민 연구교수는 “글로벌 챌린지를 통해 학생이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역전문가로 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 있게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