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24일 영화의전당서 개최
- 6·25로 전국 음식 포용 장점
- 영화보고 음식먹는 최적 요건
- “영화감상보다 먹고놀기 중심
- BIFF 버금가는 콘텐츠 가능”
“부산 영화의전당은 영화를 보면서 음식을 먹고 마음껏 놀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먹거리를 펼쳐 놓고 영화를 보고 놀 수 있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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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의 황교익 운영위원장은 “BFFF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버금가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오는 21~2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의 운영위원장인 황교익(56) 맛 칼럼니스트. 올해로 2년째 축제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BFFF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버금가는 부산만의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황 위원장은 “한국전쟁을 겪는 동안 전국 각지 피란민이 부산으로 밀려들어 오면서 부산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수용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자연스레 다양한 음식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생겼고 이 같은 지역 정서는 음식 축제를 하기에 최적의 요건이다”고 치켜세웠다.
올해 영화제는 인간의 원초적인 요리방법인 ‘직화’를 메인 테마로 정했다. “약육강식 동물 세계에서 인간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불의 사용’입니다. 이번 영화제도 부산에 없어선 안 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불의 미학, 바비큐’라는 주제로 총 13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는 부산 출신의 맛 칼럼니스트인 박상현 씨의 권유로 BFFF와 인연을 맺었다. 황 위원장은 “얼떨결에 위원장직을 수락했지만 기왕에 하는 거 주제가 딱딱한 서울 음식영화제와는 다른, 부산에 어울리는 영화와 맛의 축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항구 도시의 특성인 개방성과 역동성을 살려 부산 시민을 위한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온전히 영화와 음식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것도 또 다른 수락 이유다. 황 위원장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음식을 실제로 먹고 놀아보는 건 어떨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외국의 음식 축제에 가보면 사람들이 정말 신나게 논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말만 축제이지 시민이 들러리인 행사가 대부분이지 않나. 영화제 기간 만큼은 시민이 놀고 즐기는 공간으로서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감상보다 먹고 노는 것을 중심에 두고 나니 ‘문화적으로 먹고 놀기’가 형성되더라”고 설명했다.
음식을 주제로 나온 영화가 상당히 제한적일 것 같다는 질문에 황 위원장은 단박에 ‘노’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해 개막작으로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모던타임스’(1936년)를 상영했다. 산업화시대 노동자 음식과 노동자가 꿈꾸는 음식이 이 영화에 다 들어가 있다. 노동자의 현실을 음식을 통해 코믹하게 풀어냈는데 빈부격차가 심각해지는 지금 시대와도 맞아떨어졌다. 주인공이 음식을 통해 풀어가는 감정변화 등을 자세하게 관찰하다 보면 영화 보는 재미가 색다를 것이다. 꼭 음식이 주가 되는 영화만 상영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 위원장이 꼽는 매력적인 부산 음식은 무엇일까. 돼지국밥, 밀면, 물떡, 당면 등을 말한 황 위원장은 “부산사람은 맛있다고 하는 음식이 때론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저 역시 바닷가에서 자랐지만 어묵 국물에 찍어 먹는 가래떡은 아직도 낯설다. 지역 음식을 먹으면 지역민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 음식은 부산을 알 수 있게 하는 음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황 위원장은 마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최근 저서 ‘허기진 도시의 밭은 식탐’을 비롯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행복한 맛여행’ ‘미각의 제국’ 등 10여 권을 펴냈으며 현재 여러 방송 매체에 출연해 다양한 맛을 전하고 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