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마다 메뉴 바꾸는 등
- 타 호텔과 차별화에 최선
- 최저가 온라인 예약 대신
- 최고의 서비스 제공으로
- 충성 고객 직접 예약 늘려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에 왔을 때는 호주 시드니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시드니와 달리 해변에 고층 건물이 많아 인상적이었습니다.”

파크하얏트 부산의 앤드루 애시다운 총지배인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럭셔리 호텔에서 일할 수 있게 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수현 선임기자

최근 부산지역 특급호텔 파크하얏트 부산 총지배인으로 선임된 앤드루 애시다운(39·Andrew Ashdown)씨는 부산의 첫인상을 ‘미래도시’에 비유했다. 그는 “부산은 아름다운 해변과 산이 있어 하이킹할 수 있는 곳과 즐길 거리가 많다”며 ‘관광도시 부산’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부산은 애시다운 총지배인의 첫 해외근무지다. 18년 동안 모국인 호주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호주 동료가 많다. 그들이 한국은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다고 소개해, 부산은 근무에 대한 제안이 왔을 때 큰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크하얏트 부산이 시설 그 자체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호텔이 해운대에 계속 생기고 있다. 훌륭한 레스토랑과 객실을 갖춘 경쟁사도 적지 않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들어선 지 5년밖에 안 돼 새 건물과 같고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망과 음식도 경쟁 호텔과 비교해 차별화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시와 선착장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수상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다”며 “계절마다 최고 수준의 새로운 요리를 소개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애시다운 총지배인은 스스로를 호텔리어가 될 운명이었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작은 호텔을 운영했고 4세 때까지 호텔에서 지냈던 덕에 투숙객을 대하는 일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대학 전공 역시 호텔 경영학을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했다.

익스피디아 등 온라인여행사(OTA, Online Travel Agency)를 통해 최저가호텔을 검색하고 예약하는 트렌드는 ‘파크하얏트’ 같이 충성 고객을 갖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에 고민스러운 일이다. 애시다운 총지배인은 “한국뿐 아니라 호주 호텔업계에서도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파크하얏트 부산은 룸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등 OTA에 주는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직접 예약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숙박에 대해서는 “중저가 호텔들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겠지만, 공유숙박을 원하는 이들과 특급호텔 이용을 원하는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다르다. 호텔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를 투숙객에게 제공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으로서 호텔을 ‘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애시다운 총지배인은 “성공적인 호텔리어가 되려면 고객과 동료를 돕고 돌보는 일에 열정적이어야 하고, 이들에게 늘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과 능력도 호텔 업계에서는 중요하다. 전문적인 호텔리어가 되고 싶다면 호텔 경영학 등 업계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학위를 소지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의 애시다운 총지배인은 2001년 하얏트 리젠시 생츄어리 코브의 프론트 오피스 주임을 시작으로 호텔업계에 입문했다. 그랜드하얏트 멜버른 객실부장, 파크하얏트 시드니 객실부 이사 등을 지낸 객실 분야 전문가다. 오랜 경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파크하얏트 부산 총지배인으로 임명됐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