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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성 초점 맞춰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살려야”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최태만 집행위원장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10-02 19:46:1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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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처음으로 장소 변경
- 반응 좋아 20만 관객 기대
- 편의시설 부족해 아쉬움

- 연내 차기 전시감독 선임
- 내년 20주년 준비할 것

“올해 처음으로 개최 장소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옮겨 우려를 많이 했는데 예상보다 관객 반응이 좋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폐막까지 20만 명은 오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2018 부산비엔날레’가 열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최태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전시 개막 이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김종진 기자
‘2018 부산비엔날레’가 개막 한 달째를 앞두고 있다. 부산비엔날레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지난달 8일 개막해 다음 달 11일까지 펼쳐진다. 사하구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최태만(56)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만나 전시 개막 이후 이야기를 들었다.

최 위원장은 안도와 기대가 섞인 얼굴이었다. 단 7개월 만에 전시 준비를 무사히 끝내고 개막한 것에 안도했고,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는 것에 기대를 나타냈다. “현대미술관까지 오는 교통편이 불편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관객이 찾아주십니다. 올해 처음 전시장으로 활용한 중구 대청동 한국은행 옛 부산본부도 반응이 좋습니다.”

다만, 관객 편의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작품만 있다고 미술관이 아닙니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쉴 장소도 있어야죠. 그런 면에서 현대미술관은 아직 관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합니다. 한국은행 옛 부산본부는 리노베이션을 앞둔 문화재 건물이다 보니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없습니다. 휠체어, 유모차가 2~4층까지 올라갈 수 없어 죄송스럽습니다.”

최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올해 출품된 66명(팀)의 125점 중 관객이 놓치지 않고 봤으면 하는 작품을 올리고 있다. 저명한 미술평론가다운 면모다. 그는 “그간 일부 작품에 관심이 쏠릴까 우려돼 작품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말해도 될 시점인 것 같다”며 “이스라엘 출신 스마다 드레이푸스 작가의 영상작품 ‘어머니의 날’은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지닌 우리에게 이산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준다. 출품 작가 중 제일 먼저 부산에 도착해 매일 밤늦게까지 작품 설치에 매달린 작가와 그의 남편도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비엔날레는 미술 분야에서 2년마다 열리는 전시 행사를 뜻한다. 올해는 부산비엔날레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수묵비엔날레가 개막했다. 이외에도 전국 지자체가 하나씩 비엔날레 행사를 갖고 있다 할 정도로 비엔날레가 ‘난립’하고 있다. 양적 팽창과 인상적이지 않은 메시지 탓에 비엔날레가 전위적이고 혁신적인 담론을 제시하는 미술 전시로서 역할을 이제는 다했다는 비판이 나오며 ‘비엔날레 무용론’까지 대두된 실정이다.

“미술인으로서 문제의식에 동감합니다. 부산비엔날레도 정체성을 정립하지 않으면, 상당한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2020년에 부산비엔날레 가 설립 20주년을 맞습니다. 정체성을 재정립할 좋은 기회입니다. 국제성은 광주비엔날레에 양보하고, 부산은 지역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항구, 개방성, 다원성 등 부산만의 인프라를 바탕에 두고 부산의 미술을 철저하게 세계에 알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위원장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차기 전시감독 선임 논의를 행사 기간 중 시작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행사를 겨우 1년 앞두고 전시감독을 선임하던 악습을 끊고 전시 준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당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기엔 무리지만 올해 안에 마무리해 20주년 기념 전시를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시는 부산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국제 공개모집으로 전시감독을 뽑았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공모는 예상치 못한 지원자에게서 매력적인 전시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한국과 부산에 대한 이해도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추천을 받아 지명 공모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안을 집행위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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