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강서구서 개원
- 서부산 법조타운시대 개막
- 법원 문턱 낮추기 안간힘
- 대중교통 확충은 과제
- 봉사단체 창립 나눔활동 실천

“지난 1년간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덕에 서부지원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소속 법관과 직원들은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원 1주년을 맞은 김동윤 부산지법 서부지원장은 “최상의 법률 서비스 제공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선임기자 shpark@kookje.co.kr

부산지법 서부지원의 수장인 김동윤 지원장은 개원 1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들어선 서부지원은 지난해 9월 문을 열고 본격적인 서부산 법조타운 시대를 알렸다. 개원이 애초 계획보다 5개월가량 늦어져 부산법원 종합청사에서 ‘셋방살이’를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자리를 잡고 업무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김 지원장은 “셋방살이를 할 땐 업무공간이 충분치 않아 직원과 민원인들이 불편해했고, 개원 후에도 한동안은 재판기일에 부산지법으로 출석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면서 “지난 1년간 서부지원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지역 주민에게 감사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부지원은 모두 27개의 법정을 확보해 ‘1재판부 1법정’을 실현했다. 재판부가 재판기일을 잡는 데 유용해진 만큼 재판 당사자들의 편의도 나아졌다. 김 지원장은 “기존 법원들은 1개 법정을 여러 재판부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정이 겹치지 않게 재판을 진행하느라 선택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서부지원은 각 재판부가 스스로 재판기일을 지정할 수 있어 재판 당사자들의 시간과 장소 편의에 더욱 부합하는 재판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여전히 있다. 서부지원은 대중교통편이 적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민원인뿐 아니라 직원들까지 힘들다. 대중교통 확충은 서부지원의 숙원이기도 하다. 김 지원장은 “유일한 대중교통편인 시내버스는 노선이 충분치 않고 배차 간격도 길어 민원인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교통체증도 심각해 서부지원에 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일”이라며 “장기적으로 도시철도가 개통돼야 한다. 앞으로 부산시에 버스노선 확충과 배차 간격 단축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민원인 편의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지원은 현재 북·강서·사상·사하·서구를 관할한다. 부산지법과 더 가까운 북구 주민은 다소 불편을 겪고 있다. 김 지원장도 이런 상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서부지원 개원 목적이 북구를 비롯한 서부산권 지역 주민들의 법원 이용편의를 위한 것이었지만, 북구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안타깝다. 대중교통 개선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 북구 주민의 편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시민들에게 여전히 어렵고 무서운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서부지원은 지난해부터 봉사단체인 ‘이웃사랑 수지회’를 창립해 기부와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돕는 한편 장애인과 다문화가족 초청행사를 진행했다. 시민을 위한 법원이 돼야 한다는 김 지원장의 철학과 소신 덕분이다.

“서부지원은 시민에게 받은 도움을 그대로 환원해야 합니다. 시민에게 친숙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법원이 돼야 시민에게 존중받는 법원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든 편히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법관들은 직분에 최선을 다해 좋은 재판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테니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