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 ‘교수창업 1호’인 이동훈(64) ㈜선재하이테크(부산 기장군 일광면) 대표이사 부부가 31일 부경대에 발전기금 2억 원을 쾌척했다.

	이동훈(왼쪽) 교수와 부경대 김영섭 총장이 기금 전달식을 가지고 있다.

부경대 안전공학과 교수인 이 대표는 2000년 정전기 제거장치 생산업체인 ㈜선재하이테크를 창업, 19년 만인 현재 종업원 110명에 연 매출액 300억 원대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대표는 기업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교수 정년을 1년 반 남겨둔 채 명예퇴직하기로 하고, 모교(전기공학과 71학번)이자 33년 동안 몸담은 직장인 부경대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교수의 부인인 이영순 센텀전자㈜(부산 사상구 모라로) 대표이사도 1억 원을 보탰다.

이 대표의 창업은 대학의 원천 특허기술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1996년 ‘연 X-선을 이용한 정전기 제거 장치 개발’이라는 SCI급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 이 장치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사실을 알렸다. 정전기 때문에 생기는 제품의 불량을 막아주는 이 장치는 삼성·LG 등의 평면디스플레이(FPD)와 반도체 초정밀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제품을 제압해 수입 대체에 성공함은 물론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선재하이테크는 정전기 제거 장치 세계 시장점유율 톱3, 국내 시장점유율 90%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천만불탑 수출기업에 올랐고 지난달에는 부산중소기업인 대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과 창업 그리고 기업이 자리 잡기까지 ‘부경대’라는 백 그라운드가 큰 힘이 됐다. 고마운 학교에 작은 보답이나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경대는 안전을 비롯한 소방·도장·인쇄·금형·용접 등 경쟁력 있는 학문분야가 많은 대학이다. 학생들도 이 분야를 열심히 공부해서 창업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