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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은 삶의 질 높여…잘못 활용 땐 되레 공해”

서울시 ‘좋은빛상’ 최우수상 류우찬 부경대 교수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19-08-12 20:28:1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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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기술 성능개선 공로 인정
- “도심 가로등 색·밝기 조절해
- 시민 정신건강 도움줄 수 있어
- 비추는 각도 크면 숙면 방해
- 학생들 학업 성취도에도 영향”

“사람들이 친숙하게 조명을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부경대 류우찬 교수는 “강과 산,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에서 빛을 잘 활용하면 환상적인 도시 경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12일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 한미르관에서 만난 전기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 류우찬(48) 교수는 조명 빛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그는 올해 8회째를 맞은 서울시 ‘좋은빛상’ 학술 부문에서 최근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서울의 야간 빛 환경을 품격 있게 개선해 빛 공해를 방지하고 도시 야경의 가치를 높이는 등의 활동을 한 시민과 단체에 학술·조명설계·조명시공·미디어파사드 콘텐츠 등 분야별로 상을 준다. 류 교수는 LED 조명 성능을 개선하려 조명 기술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류 교수는 “시민 각자가 빛을 잘 알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제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명에 대한 류 교수의 철학은 삶의 질과 맞닿아 있다. LED 조명이 세상에 보급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 마구잡이로 쓰지 말고 삶의 질을 풍족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LED 조명은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배 정도 난다. 6000K 정도의 청색 계열 LED 조명은 값이 싸지만 3000K의 붉은 계열 LED 조명은 비교적 비싸다. 이는 들어가는 재료와 기술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류 교수는 “겉보기에 똑같아 보이는 LED 조명도 색의 온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청색이 많이든 LED 조명은 눈에 해롭다. 가까운 예로 휴대전화의 블루라이트를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LED 조명의 활용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LED 조명의 색 온도를 바꿀 수 있는 ‘감성 조명’을 활용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시험 성적에서 차이를 보였다. 또 실외 LED 조명 설치 각도가 높아 빛 공해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기존 가로등은 0~5도의 각도로 설치돼 있는데 LED는 10도 이상 올라간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빛이 도로를 비추는 게 아니라 건물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 사람을 방해할 수도 있다. 류 교수는 “실내든 실외든 LED 조명을 잘 활용하면 더 풍족한 삶을 살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대개 본인 탓을 한다. LED 조명을 봤는데 눈이 아프면 자신의 눈이나 몸이 잘못된 것이지, 잘못 설치되거나 만들어진 LED 조명 탓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론 무조건 청색 계열의 LED 조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강력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곳에 청색 LED를 설치해 범죄율을 낮추기도 했다. 청색이 사람을 이성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라이트 테라피’다. 우울한 사람에게 청색 불빛을 은은하게 비춰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도록 유도한다. 류 교수는 “사람이 가진 감정에 따라 빛을 다르게 조정하면 눈은 물론 정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빛이 밝아지면 그냥 ‘켜졌구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한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LED 조명 빛과 관련해 국제 규제 정도로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 파사드’ 등 빛을 활용해 도시 경관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년 전부터 지역별 조도(밝기)를 기준으로 가로등 점·소등을 진행 중이다. 높은 곳에서 서울시 전역을 내려다보면 켜진 가로등 밝기가 제각각이다. 보는 사람에게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호우, 안개, 황사 등에 자연스럽게 대비할 수 있다.

류 교수는 “강과 산,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에서도 빛을 잘 활용하면 환상적인 도시 경관을 만들 수 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조금씩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빛의 효율에 대해 연구해왔는데 이제는 빛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다루며 삶의 질을 높일지 고민한다. 우리가 빛을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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