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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팀 창단에 보답…화끈한 농구로 팬 서비스할 것”

여자프로농구 신생팀 ‘썸’ 이끄는 유영주 초대 감독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9-08-13 21:03:5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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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소속팀 해체로 선수들 실의
- 극적 인수 뒤 부활훈련 구슬땀
- “리그 최연소 팀으로 패기 넘쳐
- 투지와 근성으로 경기 임할 것
- 국내 유소년 코치진 지원 절실”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화끈하고 재밌는 농구를 펼치겠습니다. 설령 지더라도 우리 부산 팬들이 더 응원해주시지 않을까요.”

BNK 농구단 ‘썸’을 이끄는 유영주 감독은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은 약하지만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한국 여자 프로농구(WKBL)의 신생팀 BNK 농구단 ‘썸’을 이끌게 된 유영주(48) 감독은 선수들에게 투지와 근성을 요구한다.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지만 WKBL 구단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만큼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원소속팀(KDB 생명) 해체와 WKBL 위탁 운영 등 불안한 여건 속에서 농구를 해야 했던 선수들은 올해 BNK캐피탈이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한결 안정적으로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자는 것이 유 감독의 바람이다. 그는 “그동안 기본적인 지원 물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농구를 했던 일부 선수는 구단의 지원을 받고 나서 ‘프로가 이런 것이었냐’고 놀랐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농구했다”며 “대신 환경이 나아졌다 해서 배에 기름 꼈다는 소리만은 듣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배고팠을 때의 간절함을 잊는 순간 프로로서 자격이 없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WKBL은 10월 19일 개막한다. 약 두 달쯤 남은 현재 BNK는 대학 팀 등과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팀워크를 맞춰가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 때 현지 프로팀과 경기를 치른 이후 더욱 바빠졌다. 연습 때 보이지 않았던 부족한 점들이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훈련 강도도 높아졌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다고 하는데 절대 힘든 훈련이 아니다. 유소년과 동호회원들조차도 힘들게 연습한다”며 “생사가 달린 프로 경기를 치르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 다행히 선수들이 투정은 부려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잘 따라준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과거 이옥자 감독 이후 WKBL 역사상 두 번째 여자 감독이다. 부임 후 코치진까지 전부 여성으로 꾸려 리그 최초로 선수단 전원이 여성인 팀을 만들었다. 화제가 된 동시에 부담도 된다. 그는 “현역 때 포워드여서 가드나 센터 포지션에선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 포지션별로 코치를 선임했다”며 “여자 코칭스태프는 우리가 처음인 만큼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그래야 후배들이 이후 다시 코치나 감독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스태프와 더욱 힘을 모아 팀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프로농구 전체의 발전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유소년 때부터 기본기를 닦기보다 경기를 뛰면서 배우는 과정이 농구 현장에 만연하다. 이는 곧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채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선수가 나오면서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원인도 명쾌히 짚어냈다. 유 감독은 “유소년 코치들은 당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퇴출되기 때문에 성적 올리기에 급급하다”며 “코치진에 대한 지원이 보장돼야만 기초부터 탄탄히 가르쳐 선수를 키워낼 수 있다. 이는 우리 농구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인천이 고향인 유 감독은 부산과는 처음 연을 맺었다. 숙소(부산은행 연수원)가 있는 기장군 일광면 일대 풍경에 반했다는 그는 돼지국밥과 회를 좋아하는 점도 부산의 매력에 빠진 이유 중 하나라고 웃었다. 유 감독은 “올해 팀이 신설돼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중이며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치는 건 내년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도 우리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이 돼 열심히 할 것이며 플레이오프 진출로 부산 팬들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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