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2회째 맞아 … 22일 개막
- 서구·전문가 중심적 행사 탈피
- 아프리카 등 여러 문화권 수용
- 일반인 참여 허용해 문턱 낮춰
- 60개국 참가 亞 최대 광고제로
오는 22일 개막하는 제12회 부산국제광고제가 3년 연속 2만 편 이상 출품을 달성했다. 세계 광고계에서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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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이 광고제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출품작이 2만 편 이상인 광고제는 프랑스 칸광고제, 영국 D&AD, 미국 원쇼 정도다. 부산국제광고제를 기획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온 최환진(61) 집행위원장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처음 시작할 때 국내외 광고계 모두 회의적으로 바라봤어요. 그런데 10여 년 만에 60개국에서 2만 편이 출품되는 아시아 최대 광고제로 자리매김하게 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을 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광고제’ 콘셉트를 활용한 덕분입니다. 다른 광고제와 완전히 차별되는 전략이었어요.”
최 위원장이 ‘열린 광고제’를 지향한 것은 기존 광고제가 서구·전문가 중심적이라는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국제광고제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여러 문화권의 광고를 포괄해 문화 다양성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또 출품료를 낮추고 일반인도 출품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만드는 등 문턱을 대폭 낮췄다. 그는 “유럽인의 눈에 촌스럽게 느껴지는 광고도 사실은 그 나라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광고인만 출품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너무 상업적으로만 접근한 결과”라며 “부산국제광고제는 칸광고제로 대표되는 서구 광고제와 대척점에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쟁력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반에는 비전문가 출품, 무료 출품을 허락할 경우 광고제의 수준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양적 성장이 바탕이 돼야 질적 성장이 있을 수 있다’는 신념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많은 작품이 출품되면 그 속에 있는 좋은 작품도 발굴할 수 있다. 실제로 12년간 다양한 수작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이런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광고를 포함한 콘텐츠·미디어 업계 변화가 빨라지면서 부산국제광고제도 다양한 대응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콘퍼런스 행사를 강화한 것이 눈길을 끈다. 최 위원장은 “과거에는 직접 가야만 전시를 볼 수 있고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어 호기심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콘퍼런스는 인터넷으로 쉽게 얻을 수 없는 고급 정보와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취하는 지식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광고를 다루는 ‘비디오 스타즈’ 카테고리와 관련한 행사 및 콘퍼런스를 신설했다. 정보 검색과 콘텐츠 소비가 모두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전문가 강연과 크리에이터 체험을 통해 ‘인플루언서의 올바른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장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 당부한다”고 말했다.
더욱 큰 틀에서의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출품작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 외에도 광고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보다 큰 변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일회성 행사를 넘어 궁극적으로 부산의 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부산국제광고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