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공작기계의 70% 생산해
- 핵심부품 상당수 일본서 수입
- 백색국가 제외 조치 파장 전망
- 중기 중심 수출 활성화 꾀하고
- 수소산업 육성 총력 기울일 것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면서 고향 창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차에 창원산업진흥원장 채용공고를 접했습니다. IBM에서 20여 년간 쌓은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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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산업진흥원 백정한 원장이 위기에 빠진 창원 기업들에 각종 지원사업을 펼쳐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백정한(56) 박사는 지난 1월 창원산업진흥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창원 내 4000여 개 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최근에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창원 기업이 위기에 처하자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는 창원 기업은 베트남과 중국 시장 수출에만 치중했는데, 이제는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창원은 1974년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이후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 기계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두산공작기계, 현대 위아 등 300개의 관련 업체가 국내 전체 공작기계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창원 산업을 떠받치는 공작기계의 가장 핵심요소인 ‘수치제어반’ 90% 이상을 화낙 등 일본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 탓에 백색국가 제외 조치는 창원 산업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백 원장은 “전기 연구원을 비롯한 국책 연구소와 대기업 중심으로 국산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독일 등으로 수입 다변화를 시도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수치제어반 수입이 6개월 이상 중단된다면 창원 산업 전체가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창원 경제에 대해 그는 “창원은 그동안 창원국가산단, 마산수출자유지역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수출 중심의 산업이 원동력이 되어 발전해 왔다. 그러나 STX그룹 해체, 한국 GM의 부진, 원전건설 중단에 따른 두산중공업 실적 부진 등이 창원의 고용과 내수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산업진흥원은 수출 활성화를 이끄는 거래처 다변화와 기술 국산화는 물론 제조업 혁신활동에 활력을 제고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중소기업 중심인 창원 경제를 살리고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산업진흥원은 창원시와 기업 간의 가교역할은 물론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기업 지원과 미래지향적 중·장기 산업정책들을 연구·개발해 창원 경제부흥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매년 10곳의 ‘창원형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기 구축과 수소특화 단지 조성 등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창원시 방산, 항공부품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력 강화, 수출 및 네트워크 지원, 중소기업을 돕는 서포트 허브 시스템 구축, 수출 초보 기업 지원, 신흥시장 선점 지원 등의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백 원장은 “수소산업은 창원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 중 하나다. 산업진흥원은 2016년부터 자체 예산으로 창원시 관내 수소부품 생산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수소생산, 액화, 저장 및 운반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업을 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HECS)’ 실증단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료전지발전소 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원이 최근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기연구원을 중심으로 창원시와 지역 혁신기관들이 파트너십 강화를 바탕으로 기업의 R&D 역량과 기술체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산업진흥원은 혁신기관이 지닌 기술들을 지역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 사업화를 지원해 ‘기술-창업-성장’의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