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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청사 그 좁고 열악한 환경에 학생들도 놀라”

‘임정 대장정 프로젝트’ 이끈 백영선 부산교육청 장학관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9-08-19 20:27:02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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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고교생들과 역사탐방
- 작년 이어 올해 2번째 행사
- 유공자 손자녀 동참 뜻깊어
- 독립투사 노고 현장서 체험
- 청소년에 가장 와닿는 교육

매년 돌아오는 광복절이지만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이런 광복절을 누구보다도 의미 있고 잊을 수 없게 보낸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부산시교육청의 ‘임시정부 대장정을 통한 통일미래 프로젝트’로 임시정부가 자리를 잡았던 현지에서 광복절을 맞은 지역 고등학생들과 인솔담당자다.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학생들과 동행한 부산시교육청 교육혁신과 백영선(55) 장학관에게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부산시교육청 백영선 장학관이 최근 지역 고교생들과 함께 ‘임시정부 대장정 통일미래프로젝트’ 책임자로 중국을 다녀온 감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백 장학관은 “지난 광복절을 임시정부가 머물렀던 항주에서 맞았다. 함께한 아이들에게 임시정부, 광복절, 독립운동이 더는 교과서 속의 활자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진짜 역사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독립유공자 손자손녀 4명이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생 참가자 54명은 반으로 나뉘어 지난 11~15일, 12~16일 일정으로 대장정을 다녀왔다.

백 장학관은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선 코스를 효율적으로 짜야 하는데, 충칭이 가장 고민거리였다”고 털어놓았다. 항주에서 충칭까지는 비행기로 3시간30분이 걸리는 장거리여서 20명 남짓한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충칭은 임시정부가 환국하기 전 머무른 곳으로 임시정부의 모습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어서 빼놓을 수도 없는 지역이었다. 백 장학관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을 방문해 백범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한 것을 보고 힘들어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프로젝트 코스에서 빼지 않기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임시정부가 있던 곳에 들어가 보면서 다들 놀라더군요. 20명 정도가 들어가도 꽉 차는 좁고 열악한 공간 때문이었죠. 학생들이 그곳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쓴 분들의 노고를 잠깐이나마 체험하고 당시의 엄혹함을 보다 가깝게 느끼는 걸 보면서 체험교육의 효과를 실감했습니다.”

학생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올해는 2명을 1조로 묶어 지원 모임부터 사전 학습까지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 더 눈길이 가는 건 학생들의 대입 시험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한 활동이기 때문에 학생생활기록부에 한 줄도 쓸 수 없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과 공부 외에 다른 경험이나 활동을 하기 전에 ‘이 활동을 대학입시에 어떻게 적용할까’부터 따집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대입에 전혀 활용할 수 없는데도 아이들 스스로 열성적으로 참여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임시정부의 역사를 접한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했다. 백 장학관은 “상해 임시정부에 들러 만국공묘에 자리한 독립투사 묘지를 방문했을 때 이영선이라는 분의 유해가 아직 현지에 있었다. 고향이 북한인 분이라 한국으로 유해를 반환하기 어려웠다”면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학생들이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 무척 대견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당시 임시정부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난민, 외교 문제까지 생각을 확장하는 등 현장 학습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백 장학관의 설명이다.

백 장학관은 “아이들이 ‘독립투사가 원했던 조국의 모습은 현재의 분단된 상태는 아닐 것’이라며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스스로 주제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뿌듯하고 기뻤다”며 “오는 11월에 있을 발표회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얼마나 잘 녹여낼지, 얼마나 참신한 방법으로 풀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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