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시절 이후 당선인 없어
- 대부분 선거구에 후보 낼 예정
- 정치권의 소수정당 배제 우려
- 정의당 지지율 두 자릿수 목표
- 日규제 피해 보는 중기도 지원
취임 한 달을 맞은 현정길(56)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신의 진보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현 시당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시절 이후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부산 출신의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며 “부산에서 당선자가 나올 수 있게 부산시당이 디테일한 후보 지원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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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길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신의 진보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우선 총선 후보들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시당 내 재정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민사회와 소통할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 시당 위원장은 부산지역 18개 선거구 중 최소 9곳에 후보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정에 대한 협력과 견제를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노동 정책에도 냉정한 평가를 했다. 정의당의 핵심 슬로건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이다. 현 시당 위원장은 “오 시장이 취임 이후 노동인권을 존중하고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는 목표는 내세웠지만, 노동정책 등을 살펴봤을 때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산대병원 노동조합 지부장의 단식 사태를 예로 들었다. 그는 “부산대병원은 교육부 소관이기는 하지만, 부산대병원에서 일하는 직원과 이용자는 부산시민”이라며 “그곳에서 발생한 노사 간의 갈등을 교육부에만 맡기지 말고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 시당 위원장은 최근 오 시장과 만나 진보정당을 포함한 시정협의체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부산시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소통하려면 소수정당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정치권부터 소수정당을 배제하면 시민사회의 소수자 의견도 배제할 수 있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 이후 각종 지역 사안에 목소리 내고 있다.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결정으로 부산지역 기업들의 피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현 시당 위원장은 일본의 경제 도발을 지역 산업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산의 부품·소재산업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니 큰 비용을 들여 부품의 국산화를 진행해도 과연 제값을 받고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며 “이 시기가 지나면 단가 후려치기 같은 대기업의 횡포가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며 장기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갑을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정의당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현 시당 위원장은 “부산에서 정의당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당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조율하고, 부산 시민에게 정의당의 가치와 활동 사항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