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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허성은 낙동강 구조대장

“효율적 구조와 대원 복지 위해 청사 필요”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9-17 19:35:2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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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포 낙동강본부 사무실 임대
- 출동명령 때 화명 보트장까지
- 차 10분 이동… 안전 공백 우려

- “2교대·녹조 악취·그물에 전복
- 근무환경 열악하나 최선 다해”

2014년 10월 부산소방재난본부 산하에 창설된 낙동강 수상구조대는 부산을 따라 흐르는 낙동강 본류와 지류 약 40km 구역에서 익사 등을 방지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 3개 팀, 14명으로 구성된 수상구조대는 365일 24시간 강을 살피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다. 지난여름 또한 수상구조대에는 힘겨운 시간이었다.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5월부터 9월까지 수상구조대 3개 팀 중 1개 팀이 해수욕장에 지원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허성은 낙동강 수상구조대장은 구조대원의 복지와 효율적인 구조 작업을 위해 청사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낙동강 수상구조대 허성은(54) 대장은 “여름에는 수상구조대원들이 24시간 2교대로 근무한다”며 “고된 근무 여건 속에서도 대원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는 모습이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2016년 8월 수상구조대장으로 부임했으며 올해로 28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다. 그런 허 대장에게도 수상구조대가 마주한 근무 여건은 ‘열악함’ 그 자체다. 특히 여름에는 부담이 더 크다. 허 대장은 “2교대 근무는 물론이고 더위와 함께 심해지는 녹조로 급격히 나빠지는 낙동강 수질이 대원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수십 ㎏에 달하는 각종 보호장비를 착용하지만, 피부병 등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모두 차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구조대원들은 낙동강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사고로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은 이가 발생하면 찾을 때까지 물속을 벗어날 수 없다. 허 대장은 “대원들은 녹조로 부패해 악취가 진동하는 물속에 뛰어들어 목숨을 걸고 수색을 벌여 시신을 찾아 인양함으로써 유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육체적, 정신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수상구조대를 위협하는 건 또 있다. 어민이 생계를 위해 설치한 그물이다. 시속 70㎞의 속도로 빠르게 내달리는 구조 보트가 그물에 걸리면 전복 사고로 이어진다. 허 대장은 “낙동강은 국민 모두의 것이기에 출동과 구조에 방해가 된다고 어업 활동을 막을 수는 없다. 출동 시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어촌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군분투하는 낙동강 수상구조대이지만, 창설 5주년을 앞두고 아직 변변한 청사조차 없다. 부산 북구 구포동 낙동강 관리본부 사무실 하나를 빌려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좁은 공간 탓에 대원들 휴식 여건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출동 지령을 받으면 화명생태공원 내 요트계류장에 있는 구조 보트까지 차로 10분가량 이동해야 돼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낙동강 수상구조대에게는 올가을과 겨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청사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허 대장은 “소방재난본부뿐 아니라 부산시와 시의회에서 현 상황을 인식하고 청사 건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시와 의회에 세부사항을 잘 설명하고 설득해 차질 없이 청사가 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낙동강 수상구조대와 소방재난본부 계획대로 내년도 본예산에 청사 설계비가 반영되면 2021년 초 착공에 들어가 같은 해 연말이면 청사가 완공된다. 구조대는 더욱 원활한 수색·구조 활동을 펼치기 위해 내년 예산에 다목적 구조 보트 교체 예산을 신청하고, 2022년까지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허 대장은 “구조대가 마주한 환경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훈련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낙동강을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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