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사 : 광운대 이홍 교수
버팔로 점프(Buffalo Jump). 캐나다 인디언이 버팔로를 절벽으로 몰아 대량으로 사냥하는 과정에서 아래에 있던 소년이 소 무리에 깔려 죽은 사건에서 비롯된 관광지역의 명칭이다. 세계 유네스코로 지정된 이곳은 집단의 잘못된 선택이 비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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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기 국제아카데미 16주차 강의에 광운대 이홍 교수가 ‘4차 산업시대의 생각 섞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25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기 국제 아카데미 16주차 강사로 나선 광운대 이홍(경영학과) 교수는 ‘생각 섞기 : 세종의 창조 비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리더에 의해 생각이 가로막힌 조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교수는 “리더에 의해 조직의 창의성이 가로막히면 버팔로 점프와 같은 비극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의 등장은 조직의 지속성을 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조직의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에 관해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조선시대 임금의 재위 기간과 화를 낸 횟수를 분석한 결과 세종이 월평균 0.06회로, 태종(0.46회)보다 현격히 낮았다”며 “조직 구성원의 생각과 실적을 포용력 있게 들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종 재위 기간 집단적인 창의성이 발현한 이유를 ‘생각 섞기’에서 찾았다. 보고 싶은 것만 듣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따라서 생각하지 않으며, 생각의 목적을 잃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집단적인 ‘생각 섞기’의 발현을 위해서는 리더가 생각을 열어주고 관찰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여진족 토벌 과정에서 진행된 의사 결정 방식에서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전체 65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세종이 회의를 연 것은 63%로 압도적이었으며, 지시와 반응을 위한 과정은 소수에 그쳤다. 반면 신하들은 보고(34%)보다 토론(56%)를 더 많이 진행했다.
생각을 특정 사안으로 몰아가는 것도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리더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이 교수는 “세종은 토론을 여는 것과 결론을 짓는 것에만 관여하고, 과정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며 “신하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생각을 증폭하고, 여기서 나타나는 마찰을 현명하게 통합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와 KAIST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이 교수는 포스코와 전경련 등 기업과 민간단체는 물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 정부 기관의 자문을 맡기도 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