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격막식 방식으로 안전성↑
- 폭발·유해물 누출 가능성↓
- 상수도관 부식 막는 효과도
- ‘붉은 수돗물’ 사태도 예방
- 업계 기술개발도 적극 협조
지난달 성황리에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국제 환경·에너지 통합 전문 전시회 ‘2019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19, 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16면 등 보도)’에 부산을 대표하는 수처리 전문기업 ㈜하이클로가 지역 업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갖추고 신기술을 대중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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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클로 김현택 대표가 자사의 독자적인 수처리 기술인 ‘무격막식’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하이클로 김현택(59) 대표는 “수돗물이나 수영장 등을 수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을 대폭 줄이고, 안전성은 높이는 제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라며 “관련 기술력을 지속해 개선하는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경부는 최근 일본에서 먹는 물에 적용한 ‘특1급’ 기준을 차용해 국내에도 도입했다. 따라서 하이클로가 개발한 제품 역시 환경부의 1종 수질 기준을 충족했다. 현재 환경부의 1종 기준에서 물 1ℓ에 브로메이트는 12㎎, 클로레이트는 2000㎎ 이하가 돼야 한다. 브로메이트는 1급 발암 물질이며, 클로레이트는 빈혈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김 대표는 “국내 수질 성분 규격 2종에서는 브로메이트와 클로레이트가 같은 기준에서 각각 100㎎, 1만 ㎎ 이하로 정해져 있어 기준별 격차가 매우 크다”며 “수처리 분야에서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환경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하이클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하이클로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기술로 수질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방식은 ‘격막식’으로 소금물에서 염소를 분리해 염소가스를 배출하는 공정이다. 진동관에서 소금물을 전기 분해할 때 발생하는 수소 가스는 진동이 생기면 폭발 가능성이 있다. 하이클로는 아예 ‘무격막식’ 방식 기술을 개발했다. 전기 분해 과정에서 생성된 열과 수소가스, 차염(락스)을 진동관 외부로 즉시 배출하는 구조이므로 폭발 위험이 사라지는 셈이다. 특히 기존 방식은 대형 공정이 필요해 정수장 등에 사용할 때 지하에 피폭 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하이클로 제품은 가로·세로 각각 2.8m 크기의 제품(하루 20만 t 처리 시설 기준)만 넣으면 된다.
하이클로 제품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에 따라 정수장이 있는 지역의 자치단체는 정기적으로 시설물 안전과 관련한 사안을 주민에게 고지해야 한다. 폭발 가능성과 유해물질 누출 가능성, 대피 방안 등을 주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클로 제품을 사용하면 폭발이나 유해 물질 누출 가능성이 사라지므로 주기적인 고지를 할 필요가 없다. 특히, 최근 인천에서 불거진 ‘붉은 수돗물’ 문제에 해법까지 내놨다. 수도관 부식으로 수돗물이 붉은색을 띄게 된 현상이 일어났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정수장의 소독제가 지목됐다. 김 대표는 “기존 방식에서 나오는 염소가스가 원인이 된 것”이라며 “염소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기술로 관 부식을 지연할 수 있다. 도시 상수도 인프라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시가 개선된 기준안을 바탕으로 수처리 산업 육성책을 마련한다면 지역 업계의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기관을 대상으로 수주를 따내는 것보다 기술 개발로 개선된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며 “관련 산업 육성에 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클로는 지역 물 관련 산업의 잠재력을 보고 지난해 경기 평택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건설공제조합 신용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AAA) 바로 아래 단계인 AA를 얻으며 경영 안정화를 이뤘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