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여성운동에 영감 준 여가수의 삶…지금 시대상 투영”

BIFF 월드 시네마 초청작 ‘아이 엠 우먼’ 문은주 감독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10-10 20:31:36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호주서 온 한국계 영화감독
- 가수 헬렌 루디 인생 그려내
- 복고 의상·음악 즐길 수 있어

- “아버지와 레드카펫 서 기뻐
- GV 관객 따뜻한 마음 느껴
- 내년 한국 개봉 … 공감하길”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섹션 중 ‘월드 시네마’는 세계적인 감독의 신작과 유수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포함해 한 해 비아시아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올해 초청작 68편 중에서 호주에서 온 한국계 문은주 감독의 신작 ‘아이 엠 우먼(I Am Woman)’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는 호주 출신 가수 헬렌 루디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해 ‘I Am Woman’이란 곡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던 헬렌은 이후 여성 인권 운동에 큰 영감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문 감독의 첫 장편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프레젠테이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BIFF를 찾은 문 감독을 만나 작품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 ‘아이 엠 우먼’의 문은주 감독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문 감독은 “부산에서 1년간 유치원을 다녔고 이후 가족 전체가 호주로 이주했다. BIFF는 처음 왔는데 개막식 때 아버지와 레드카펫에 서게 돼 정말 기뻤다”며 소감을 밝혔다.

호주에 기반을 두고 활동 중인 문 감독은 원로 음악가 토니 베넷의 정신세계와 창작과정을 다룬 영화 ‘토니 베넷의 참선’(2013)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그는 로스쿨에 입학했지만,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영화 공부를 계속했다. 호주의 한 방송사에서 일하며 프로듀싱이 천직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아이 엠 우먼’은 그가 두 번째로 연출한 음악 영화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좋게 생각한다. 헬렌 루디는 한국에선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주, 영국, 미국 등에서 매우 유명한 가수다. 그녀의 인생 자체가 나에게 큰 영감을 줬고, 그녀의 노래가 왜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지 표현하고 싶었다. 또 같은 여성으로서 그녀의 이야기를 극장에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가 주목받는 비결에 대해 묻자 “스토리도 좋지만 즐길 거리가 있다. 영화가 말하는 주제가 지금의 시대상과 연관되어 있다. 1970년대에도 여성들이 페미니즘, 평등을 위해 투쟁했으며 지금도 그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의미 외에도 영화 배경이 되는 1970년대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음악과 의상 등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여성 운동만을 보여주지 않고 러브스토리도 담겨 있다. 10대부터 80대 여성까지 공감할 수 있어 세대를 초월하는 힘이 있는 영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촘촘한 연출력의 비결로 철저한 준비를 꼽았다. “모든 디테일에 신경을 썼어요. 등장인물이 실제 생존한 사람이기 때문에 연기와 캐릭터 만드는 과정이 중요했어요. 조명, 사운드, 편집까지도 하나하나 신경 쓰죠. 메시지의 진정성을 어떻게 영상으로 보여줄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요.” 문 감독의 남편은 ‘게이샤의 추억’으로 2006년 아카데미상(촬영상)을 받은 디온 비브 촬영감독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했다. “이번 영화도 남편과 함께 작업해서 좋았고, 같이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낮에는 촬영하고, 밤에는 머리를 맞대고 필름을 보면서 끊임없이 연구했어요.”

그는 한국 관객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난 4일 첫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GV)를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한국 관객이 따뜻하고 이야기를 잘 받아들여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관객이 개인적으로 다가와서 격려해줬어요. 내년에 한국 개봉이 예정돼 있는데 많은 분이 보고 공감하길 바라요.”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8. 8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5. 5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6. 6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6. 6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