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그룹은 왕상은(사진) 명예회장이 지난 16일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지역 원로 기업인인 왕 명예회장은 1920년생으로 협성해운, 범주해운 대표와 제11, 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왕 명예회장은 1951년 자본금 800만 원으로 협성해운을 설립했고, 196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선원송출업 진출, 부관훼리 도입, 한국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운항 등 한국 해운산업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부산상의 부회장으로 재임하던 1967년 부산은행을, 1980년에는 항도투자금융을 설립하는 등 지역 금융계 발전에도 앞장섰다.
지역에서는 부산직할시 승격을 주도한 경제인으로 기억된다. 부산상공회의소의 자료를 보면 1963년 부산직할시 승격을 주도한 지역 상공인들이 이를 기념해 서면로터리 부산탑을 건립했다. 당시 건립 비문에 새겨진 16명의 부산상의 의원은 동명그룹 강석진 회장(당시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과 LG그룹 구인회 회장, 협성해운 왕상은 회장 등이다.
고인은 부산 주영국 명예영사, 한독 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지냈고 1989년에는 한미 친선회 회장을 맡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런 공로를 바탕으로 2002년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항공화물 운송항공기인 보잉 747-200에 ‘협성항공 왕상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부산상의가 지난 7월 열린 창립 130돌 기념식에 당시 지역경제를 이끈 경제 원로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왕 회장을 모시려고 했으나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이며 장지는 경남 양산 석계공원묘지이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