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계기
- 선진화된 조선·해양·물류에
- 스마트시티 성공 모델 더하면
- 전자상거래·의료·금융 분야
- 동남아지역 수출 활성화 견인
다음 달 25일 부산에서 막을 올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아세안 국가의 정상들과 갖는 특별정상회담이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두 번째다. 올해는 그간 장관급 회의로 진행됐던 한·메콩 협력을 정상급으로 격상해 한·메콩 정상회의로 열린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주형철(54) 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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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형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은 “부울경의 인구는 약 1000만 명”이라며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주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해양에서 세력을 형성했을 때는 국력이 동아시아를 넘어 팽창하던 시기였다”며 “그런 점에서 신남방지역의 관문인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부산은 2014년에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했는데, 그는 “2014년에는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시작해 신남방정책을 펼치는 계기가 됐다면 올해 정상회의에서는 그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체결돼 있는 상황으로, 정부는 최근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실질적으로 타결했으며, 다음 달 정상회가 개최되기까지 한·말레이시아 및 한·필리핀 FTA를 체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추진 중이다. 주 위원장은 “한·아세안FTA 대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에 추가적으로 관세를 철폐하면 이들 분야의 경쟁국가 기업들과 대등하게 겨룰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 국가들과 그간 이어온 교류는 올해 특별정상회의의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만들었다. 경제·개발·행정·환경보전 협력, 문화·인적·청소년 교류 등 다양한 주제의 부대행사가 개최되며, 인프라 국방 문화 산림 특허 스마트시티 행정 등 7개 분야 장차관급 회의가 지난달부터 정상회의 기간까지 열린다. 주 위원장은 개막일 당일 부산에서 열리는 스마트시티 장관회의를 언급하며 “부산의 스마트시티가 성공모델이 된다면 한국형 스마트 시티의 수출은 물론 전자상거래, 의료, 금융, 교육 등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지역에서는 온라인 유통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재의 현지 진출을 견인할 수 있는 유통브랜드의 현지 진출이 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해양·물류에 강점이 있는 부산이 이 분야의 고도화된 기술을 아세안 지역의 항만 부문에 전파하고 우리 기업이 해외 항만시장에 진출하기 쉽도록 인프라 기반을 닦아놓으면 좋을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지난해 부산에 건립된 아세안 문화원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거점이 됐고, 아세안 10개국도 아세안 문화원을 굉장히 좋아한다. 부산 입장에서도 관광 명소가 되고 있어 이런 부분이 발전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올해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추진 중인 ‘한·아세안ICT 융합 빌리지’에 대해서도 “앞으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제작을 할 때 카메라가 훨씬 더 많아야 하는데, 이곳에서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VR·AR 콘텐츠 공동 제작, 테스트베드 조성, 각종 교육기능 등을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미래 첨단산업에 대한 아세안과 협력뿐만이 아니라 아세한 문화원과 시너지를 내면서 관광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정부 예산안에 이 사업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주 위원장은 “부산시와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조로 구체적인 협의 성과가 도출되면 이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와 함께 “신남방 국가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크게 호소하는 금융·정보 등에 대한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신남방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나 우리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수입자에게 2022년까지 1조 40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고, 현지 진출기업들에 ‘원-루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 지원 네트워크 플랫폼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에 구축하려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